[독자투고] 은퇴 후 아름다운 삶을 위해 노(老)테크를
[독자투고] 은퇴 후 아름다운 삶을 위해 노(老)테크를
  • 신아일보
  • 승인 2015.10.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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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동두천시 상패동주민센터 박은수

 
요즘 30~40대 젊은이들에게 재테크 바람이 불고 있다.노후의 삶이 벌써부터 걱정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후에 무슨 일을 하면서 편하게 살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은퇴 후 아름다운 삶이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려운 일이 네 가지 있다고 한다.

첫째는 고생스러운 것이고, 둘째는 남에게 냉대 받는 것이다. 셋째는 고민스러운 것이며, 이 세 가지 보다 더 괴로운 것은 노년에 한가로운 것이다.

요즘 노후준비는 나이가 많고 적음을 가리지 않는다. 각종 재테크에서 노후연금까지 그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많든 적든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모임에 가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돈에 대해 한마디라도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은 어느 정도 준비가 된 사람이고, 조용히 있는 사람은 별다른 준비가 없는 사람이다.

흔히 재테크를 노후준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노년에 돈 걱정 안 해도 되니 그것도 가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노후준비는 재테크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노(老)테크는 은퇴 후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하는 것이다. 노(老)테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열정이다.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에도 그 열정을 놓지 않으면, 그 마음은 청춘이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시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고 하지 않던가. 70, 80살의 노인에게도 열정이 있다면 마음은 청춘이라는 얘기다.

흔히 은퇴 후 30년의 시기를 핫 에이지(Hot Age)라고 말한다. 말 그대로 열정을 가지고 또 다른 인생을 사는 시기라는 말이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서가 아니라, 열정이 사라지고 할 일이 없어지면 그때부터 늙기 시작하고 마음이 가장 먼저 늙는다.

한 생명보험은 은퇴를 앞둔 전국의 40~50대 남녀 500명에게“자녀에게 남길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더니 ‘삶에 대한 가치관’이 81.2%를 차지했다.

의외로 재산을 남겨주겠다는 대답을 없었다. 우리나라의 40~50대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리고 물질보다는 삶의 가치관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반증일 것이다.

재물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더 많아질 수도, 금방 없어질 수도 있다. 또 없어졌다고 해서 모두 탕진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고 싶은 일에 쓰는 것은 모으는 것보다 인생을 더 잘 사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이 70세의 노인이 골프 회원권을 구입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말에 남들은“앞으로 골프를 치면 얼마나 치겠다고 회원권을 사느냐”고 말하지만 그것은 남은 인생의 즐거움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공자는“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했고, 키케로는“젊은이 같은 노인을 만나면 즐겁다”고 했다.

재물이 아무리 많아도 인생을 즐기지 못하면 그것은 웰빙(Well-being)이라고 할 수 없다. 은퇴가 곧 인생 끝이 아니고, 은퇴 후에 또 다른 인생이 있음을 안다면 재테크 못지않게 노(老)테크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핫 에이지(Hot Age)는 준비된 자에게만 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