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시노드, 이혼·재혼 신도 영성체 참여 사례별로 허용
가톨릭 시노드, 이혼·재혼 신도 영성체 참여 사례별로 허용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10.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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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에 대한 원칙은 큰 변화없어…3주간 회의 최종 보고서 교황에 제출
▲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시노드) 마지막날인 24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주교, 추기경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AP=연합뉴스)

가톨릭 교회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인 주교 시노드가 이혼·재혼한 신도도 각 사례별로 영성체 참여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지만, 동성애자에 대해서는 기존의 원칙을 그대로 유지하는 내용의 최종보고서를 채택했다고 외신들이 24일 보도했다.

시노드는 지난 3주간 바티칸에서 보수와 진보주의 사제들이 격렬한 논쟁을 벌인 끝에 투표를 통해 이같이 결정하고 최종 보고서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제출했다.

최종보고서는 이혼·재혼한 신도의 영성체 참여에 대해 사제들이 해당 신도의 분별력과 겸손, 교회에 대한 사랑 등의 증명을 전제로 각 사례에 따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동성애 결혼에 대해서는 이성 사이의 결혼과는 비교할 수 있는 근거가 전혀 없다고 강조하면서 가톨릭의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

다만, 개인의 성적 취향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은 존중돼야 하고 이를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되며 동성애자와 함께 사는 가족들은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아울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에 대해서는 절대 관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연설을 통해 "시노드는 교회의 원칙을 지키는 자는 단지 글자 그대로가 아니라 그 정신을 지키려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했다"면서 "우리는 인간의 계산을 훨씬 뛰어넘어 모든 인류를 구원하는 것 이상을 원하는 신의 선함과 은혜를 끌어안고자 온 힘을 기울여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