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p 내릴때 은행 대출 가산금리 0.33%p 상승
기준금리 1%p 내릴때 은행 대출 가산금리 0.33%p 상승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10.2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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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나 내렸지만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는 0.33%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금리가 낮아지지 않아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는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2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17개 국내 주요 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조사한 결과, 8월 말 현재 평균 금리는 2.98%였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2013년 6월 말 3.82%에서 2년 사이에 0.84%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이 인하한 기준금리 폭(1.0%포인트)보다 작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13년 5월 2.5%에서 올해 역대 최저수준인 1.5%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시중은행 가운데 대출 금리를 1% 포인트 이상 내린 곳은 수협과 우리, 전북, 통합 전 외환은행 등 4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13곳은 1%포인트 이하의 인하폭만을 기록했다.

이는 은행들이 한국은행에 맞춰 기준금리는 내리는 대신 가산금리를 올려 실질 금리인하폭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8월 말 현재 17개 은행의 대출 기준금리는 평균 1.81%로 2년 전보다 1.17%포인트 하락했지만, 여기에 추가하는 가산금리는 평균 1.17%포인트로 2년 새 0.3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2년 전에는 가산금리가 1%를 넘는 은행이 4곳에 불과했지만, 올해 8월에는 기업은행을 제외한 16개 은행이 모두 1% 이상의 가산금리를 책정했다.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재량껏 산정하고 있으며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산정 기준과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은행 가산금리는 제주은행이 1.46%로 가장 높고, 수협 1.43%, 씨티은행 1.34%, 대구은행 1.28%, 경남은행 1.27%, 통합 전 하나은행 1.21%, 통합 전 외환은행 1.2%, 우리은행 1.19%, 신한은행 1.13%, 국민은행 1% 등으로 나타났다.

2년간 가산금리 상승폭은 전북은행(0.85%포인트)이 가장 컸고 씨티은행(0.68%p), 대구은행(0.65%p), 국민은행(0.5%p), 제주은행(0.46%p), 농협은행(0.43%p) 순이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