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제식 의원, '갑질 논란' 내홍 커져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 '갑질 논란' 내홍 커져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5.10.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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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의원에 "다음에 공천받을 생각 마라"

▲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
충남 서산태안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김제식 충남도당위원장이 소속 정당 지역 군의원으로부터 갑질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지역 정가에 파문이 번지고 있다.

태안군의회 김진권 의원은 지난 21일, 김제식 의원으로부터 “다음 선거에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협박을 당했다며,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의 갑질을 규탄한다는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진권 의원은 22일 "김제식 의원이 지난 18일 태안 안면중학교 체육행사 운동장에서 많은 지역구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본인(김진권 의원)을 불러 세워놓고 흥분된 어조로 '당신 3년 후에 군의원 다시 안할거야?' '다음에 공천 받을 생각 하지마라!' 라고 몰아붙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진권 의원이 황당해 '왜 그러냐'고 묻자 김제식 의원은 "당신 말이야 다음에 의원 안할 마음으로 이렇게 하는 거잖아?" "똑바로 해" 라는 등의 폭언과 협박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제식 의원의 갑질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번 사태가 있기 전부터 저의 동료 의원(k의원, L의원)에 대해서도 공공연하게 '다음 지방선거에 공천을 주지 않겠다' '제명 시키겠다' 는 등의 협박을 해 왔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제식 의원이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지방의회 의원의 자율적 의정활동에 제약을 가해 왔음을 이번기회를 통해 고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제식 의원은 22일, 김진권 태안군의원의 주장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는 보도자료를 내고 "김 의원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협박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김제식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8일 태안 안면중학교 운동장”에서 “많은 지역민이 보는 자리에서 김진권 의원에게 협박을 했다는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김제식 의원은 이날 조용히 김 의원을 불러 손을 잡고 선채로, "이건 아니 잖아요"라고 했더니 김 의원은 상당히 겸연쩍어 했고, 이어서 “군의원 계속 해야지 않나요?"라고 했더니 갑자기 김 의원이 반말로 "아니면 말지 뭐? 지금 협박하는 거야?" 라고 말했다며, 이 자리에서 공천이라는 단어를 쓴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김진권 군의원 등은 최근 3-4개월 간 태안군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서 특정후보예정자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해 왔었다"며 "주민을 대표하는 지방의원이 특정후보예정자의 수행비서처럼 처신하면서 현역 국회의원 흠집내기에 몰두하는 것이 제대로 된 행동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진권 의원은 새누리당 태안군 당원협의회가 새로 구성된 이후 운영위원회 회의가 5차례 열렸음에도 단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았고, 각종 당 행사에도 전혀 참석하지 않는 등 당 소속의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제식 의원은 이와 관련 "해당 군의원을 포함해 그동안 운영위원으로서 의무를 다하지 않고 특정 출마예정자와 결탁해 소설 같은 주장을 늘어놓으며 정치적인 흠집 내기를 시도하는 부분, 또 당원협의회의 운영위원으로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당헌 당규에 따라 정식적으로 징계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진권 의원은 "김 의원 주장대로 당헌 당규를 어긴 부분이 있다면 충분한 책임을 지겠지만 특정 출마 예정자와 결탁했다는 소설 같은 주장은 접고 김 의원이 밝힌 대로 빠른 시일 안에 본인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해 줄 것을 정중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서산/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