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2016년형 신차에도 '배출가스 조작' 의혹
폭스바겐, 2016년형 신차에도 '배출가스 조작' 의혹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10.1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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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환경보호청 '의문의 소프트웨어' 확인… 미국 당국 수사
▲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공장에서 직원들이 퇴근하는 모습.ⓒAP=연합뉴스

폴크스바겐이 2016년형 디젤 신차에도 배기가스 조작이 의심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폴크스바겐의 2016년형 디젤 모델에 장착된 배기가스 조절 소프트웨어, 이른바 '보조 배기가스 배출조절 장치'를 분석하고 있다.

평시 주행 때보다 규제 당국의 시험 주행 때 배기가스를 더 많이 정화하는 속임수로 EPA 환경기준을 통과하려 했는지 보려는 작업이다.

이와 관련해 폭스바겐은 신차에 설치된 이 소프트웨어가 파문을 일으킨 2009∼2015년형 모델의 배기가스 조작 소프트웨어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나 폭스바겐의 미국 지사가 돌연 2016년형 제타, 파사트, 비틀, 골프 등 디젤 신차에 대한 EPA 배기가스 시험 신청을 취소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재닛 맥케이브 EPA 부 행정관은 "폭스바겐에 확인해야 할 의문이 많다"며 "일부 답변을 얻어내고 있지만 모두 다 얻어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PA 조사의 핵심은 신차에 설치된 조작 소프트웨어가 시험 주행을 감지해 (시험 주행)당시에만 배기가스를 정화하도록 하는 기능 유무 여부 확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의 2009∼2015년 디젤차에는 운전대, 대기압, 속도, 엔진가동 시간을 분석해 시험 낌새를 파악하면 배기가스를 조작하는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바 있다.

현재 폭스바겐의 디젤 신차는 EPA의 조사로 판매가 중단됐고 미국으로 선적이 완료된 차량은 항구에 그대로 보관 중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공정거래 조사기관인 연방거래위원회(FTC)도 폭스바겐이 연비를 속였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FTC는 폭스바겐이 마케팅 때 '클린 디젤'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오염물질 배출과 연비에 관해 허위 광고를 했다는 의혹의 진위를 가릴 방침이다.

미국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만약 폭스바겐이 신형 모델에도 조작 장치를 사용한 것이 확인되면 미국 당국의 압박과 벌금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