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주민들 특급호텔 용품 쓴다
저소득층 주민들 특급호텔 용품 쓴다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5.10.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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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호텔 교체 물품 활용 쪽방촌 등 지원
롯데·리츠칼튼 등 특급호텔 11곳과 협약 체결

▲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롯데호텔·리츠칼튼·JW메리어트 등 11개 호텔사업자와 호텔에 비치됐다가 교체되는 위생용품, 침구류 등 생필품을 저소득층에 전달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제공)
특급 호텔에서 교체되는 물품들을 활용한 저소득층 지원사업이 펼쳐진다.

서울시와 시내 특급호텔 11개사는 13일 서울시청에서 호텔 교체 물품들을 저소득층에게 지원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롯데, 리츠칼튼, JW메리어트, 웨스틴조선,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 등 11개사의 호텔 19개소 8454객실이 참여한다.

협약에 따라 특급호텔에서 교체되는 비누, 샴푸 등의 위생용품과 TV 등 가전제품, 의료, 사무용품 등을 쪽방촌 주민과 시설노숙인 8000여명과 함께 사용한다.

서울시는 쪽방촌 주민과 같은 저소득 시민의 생필품 부족한 데 비해, 특급호텔에서는 서비스의 질을 확보하기 위해 객실용품을 빈번하게 교체하고 있는 현실에서 착안하여 이번 지원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현재까지 파악된 후원물품의 종류는 최소 32종 이상으로 위생용품, 침구류·의류, 가전제품, 사무용품·집기, 그 릇 등 사실상 일반가정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물품에 해당한다.

이런 물품들은 쪽방촌 주민 3681명, 시설노숙인 2900명, 그룹홈, 매입임대주택 입주민 1431명 등에게 전해질 예정이며 그 외 장애인, 어르신, 여성 등 복지대상자까지 지원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쪽방촌 주민은 월평균 소득51만원 중 평균45%를 주거비로 지출하고 있고 생활시설에 입소한 노숙인은 자비로 위생용품과 양말 등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매입 임대주택에 입주한 저소득층 주민은 텔레비전과 냉장고 등 기본적인 가재도구도 갖추지 못한 채 열악한 생활을 하고 있어 이번 지원사업이 저소득층의 생활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이날 오전 9시에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및 후원호텔 대표 9명과, 수행기관 대표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가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생필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쪽방촌 등 저소득시민의 시름을 덜어주고 별도의 예산 지원 없이도 가능한 민간협력 사업” 이라며 “ 이번 협약식을 통해 단순일회성 행사가 되지 않고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 고 말했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