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메르스 환자 '양성'… "감염력 0% 가까워"
마지막 메르스 환자 '양성'… "감염력 0% 가까워"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5.10.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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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출 메르스 바이러스 살아있는 것 아냐… 종식일 검토 중

▲ 1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질병관리본부 양병국 본부장이 메르스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중 마지막으로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던 환자가 다시 양성판정을 받았다.

1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80번 환자(35)가 당초 지난 1일 유전자 검사(PCR)에서 일정 기준점 이하의 바이러스 수치를 기록해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11일 다시 고열 증상을 보여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결과 바이러스 수치가 기준 이상으로 올라가 2차례 모두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 환자의 의료진은 "감염력이 0%에 가깝다"고 판단했지만 방역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접촉자 61명을 격리조치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로 예상됐던 공식 종식 시점은 다시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80번 환자는 기저질환으로 림프종을 앓고 있어 지난 1일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은 뒤에도 이와 관련한 치료를 받아왔다.

▲ 1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열린 메르스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질병관리본부 양병국 본부장이 관계자들과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과 80번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은 이 환자의 체내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증식한 것이 아니라 세포 재생 과정에서 체내에 있는 유전자 조각이 떨어져 나가 검출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환자에 대한 이전 완치 판정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제 기준에 따라 유전자 검사에서 2회 연속 음성 판정이 나옴에 따른 것이고 80번 환자에게 검출된 메르스 바이러스가 살아있는 것이 아닌 만큼 전파 가능성도 사실상 없다는 것.

의료진은 "환자에게서 유전자 조각이 다시 발견된 이유는 호흡기에 있는 세포들이 재생되는 과정에서 유전자 조각이 떨어져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과거에는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과 양성의 기준점 근처의 음성 수치가 나왔다면 이번에는 양성 값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80번 환자 상태의 특수성을 고려해 기존 계획대로 29일을 종식일로 삼을지, 아니면 이 환자가 다시 완치 판정을 받은 뒤 28일 뒤를 종식일로 다시 정할지 검토 중이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