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 칼럼] 젊고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 광양
[지자체장 칼럼] 젊고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 광양
  • 신아일보
  • 승인 2015.10.12 1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현복 전남 광양시장
 

젊고 활기찬 도시 전남 광양시는 민선6기 핵심공약이자 역점시책으로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 조성을 내걸었다.

지난달 24일 광양시는 매우 의미있는 협약을 체결했다. 바로 광양시와 UN산하 국제기구인 유니세프(UNICEF) 한국위원회의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이다.

‘아동친화도시(Child-Friendly City)’란 유니세프에서 인증하는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로, 유엔아동권리협약의 기본정신을 실천하는 지역사회를 말한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은 18세 미만 아동이라면 누구나 마땅히 누려야 할 생존·보호·발달·참여의 4대 권리가 담겨져 있는 국제적인 약속으로 1989년 11월 20일 유엔에서 채택되었다.

세계에서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도시는 1300여 곳이며,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에 서울 성북구가 최초로 인증을 받았다.

지난달 14일에는 27개 지방자치단체가 모여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 협의회’를 출범하는 등 많은 도시에서 관심을 보이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조성을 위한 사업 중에 하나가 아동친화도시 인증이다.

광양시는 평균 연령이 37.3세(전남 46.1세, 전국 39.5세)로 전남에서 가장 젊은 도시이며, 영유아와 청소년 비율이 25%(전남 19.8%, 전국 20.6%)로 전남에서 가장 높다. 다시 말해 ‘아이’와 ‘젊은 부모’가 많이 산다는 이야기이다.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란 아이들이 건강하게 태어나 안전한 환경에서 자라며, 건전한 인격 형성과 특성에 맞는 진로를 도와 올바르게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전반적으로 양육 환경이 잘 갖춰진 도시를 말한다.

양육환경이 잘 갖춰진 도시는 부모 관점, 아이 관점, 정책적 관점, 생애주기 관점, 도시인프라 관점으로 나눠 정의할 수 있다.

먼저, 부모 입장에서는 양육비를 최소화하고 일하면서 안전하고 안심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도시다. 아이 관점에서는 행복하게 놀 권리를 보장받으며 아이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많고, 아동정책을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서 추진하는 도시다.

정책적 관점에서는 모든 정책과 사업이 아동친화적인 방향으로 추진하고 사전에 통제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갖춰진 도시다. 생애주기 관점에서는 임신출산기에서 보육기, 교육기가 유기적으로 연계된 도시다.

마지막으로, 도시인프라 측면에서는 도시공원, 체육시설, 도로정비, 도서관 건립 등 도시인프라가 아동친화적으로 갖춰진 도시다.

시는 이를 추진할 전담조직 5개반 32개팀을 구성하고 제도기반, 건강지원, 양육지원, 인프라, 체험지원 5개 영역에 총 124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연도별로 올해 2015년도는 어린이 보육재단 설립, 2016년도는 양육정책 최우수기관 선정, 2017년도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2018년도는 양육하기 좋은 도시 대외 선포를 목표로 한다.

핵심적인 10대 사업으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어린이 보육재단 설립 △아동영향평가 시행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임산부 유기농 쌀 지원 △육아종합지원센터 설치 △교육복지센터 구축 △어린이와 청소년 특화 도서관 건립 △도시공원 및 유원지 놀이시설조성 △치유의 숲 조성 등이다.

이 중 가장 핵심 사업이 전국 최초로 ‘보육재단’을 설립하는 것이다. 보육재단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큰 틀에서 보육을 책임지고, 공적인 영역인 행정이 미치지 못하는 보육서비스를 보충하며 채우는 역할이다.

이를 위한 재원은 지역 사회가 함께 참여하고, 사회 자본이 보육에 효율적으로 투입되도록 할 것이다. 또 보육 전문가를 활용하여 정책의 일관성과 전문성을 갖추어 보육 환경을 개선해 나가고 보육 서비스의 질을 한층 높여 줄 것이다.

15만 인구의 중소 자치단체인 광양시는 젊은 도시 특성에 맞춰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를 조성해 직면해 있는 도전과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를 잡아나가고자 한다.

이를 통해 비교우위의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세계 224개 국가 중 219위, OECD 34개 국가 중에서는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현 인구를 유지하는 합계출산율 2.1명 기준에는 턱없이 부족한 1.2명임을 감안할 때, 광양시의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 추진은 국가적 난제인 출산율 제고를 위해서도 시기적절한 시책이라 아니할 수 없다.

또 젊은 태양의 도시, 밝고 따뜻한 도시 광양(光陽)이란 지명에 걸맞은 독창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아젠다임에 틀림없다.

일자리가 보장되어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청소년들의 발랄함이 넘치며, 어른들까지 덩달아 흐뭇한 광양은 그래서 ‘대한민국 행복수도’다.

/정현복 전남 광양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