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지난 8일 판문점에서 이산가족 상봉자 최동 명단을 교환했다. 북한 측 97명이 20~22일 한국의 가족을, 한국 측 90명이 24~26일 북한의 가족을 각각 만난다.
대한적십자사(한적)는 이날 판문점에서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한 조선적십자회와 남측 이산가족의 재북 가족 명단, 북측 이산가족의 재남 가족 명단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한적은 명단을 교환한 뒤 이들의 나이와 가족관계, 출신지역 등을 분석해 공개했다.
우리측 방문단은 90명이고 북측 방문단은 97명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먼저 20일부터 22일까지 북측 방문단 97명이 금강산에서 재남 가족을 상봉하며, 24일부터 26일까지 우리측 방문단 90명이 재북가족을 상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측 최고령자는 98세, 북한은 88세였다. 한국 측 90명 중 90대(34명)와 80대(46명)가 88.9%나 된다. 60대 이하는 없었다. 북한 측은 80대(96명)가 대부분이었다.
앞서 지난 5일 남북이 생사확인 결과를 교환할 때는 한국 측 이산가족이 106명이었으나 16명이 건강 등을 이유로 상봉을 포기했다.
우리측 방문단의 최고령자는 구상연(98)씨와 이석주(98)씨로 구씨는 북한에 딸 2명이 있고 이씨는 아들 1명과 손주 1명이 북한에 생존해 있다.
상봉단은 출신지역별로 황해 17명, 평남 17명, 함남 15명, 평북 10명, 강원 10명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상봉에서 만나게 될 북측 가족들과의 가족관계는 형제 자매 37명, 3촌이상 37명, 자녀 14명 등이다.
북측 방문단의 최고령자는 리홍종(88), 정규현(88), 채훈식(88)씨다.
이들은 남한에 사는 딸과 동생, 배우자, 아들 등을 만날 예정이다.
이들의 출신지역은 경북 18명, 강원 17명, 경기 15명, 충북 13명 등 순을 보였다.
가족관계는 형제 자매가 80명으로 주를 이뤘다.
이산가족들은 상봉 하루 전인 19일에 국내 집결지에 도착해 방북 안내교육을 받고 필요시 건강검진을 받는다.
정부는 오는 15일부터 금강산 현지에 선발대를 파견해 북측과 세부 일정을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북한은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도발 위협과 정부에 대한 비난을 계속하면서도 8·25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에 따른 이산가족 상봉 행사 준비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통일부는 이번 명단 선정 과정에서 지난 상봉과는 달리 북측으로부터 사망자들의 정확한 사망 날짜를 제공받았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가족들이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해달라며 정확한 사망 날짜를 요청해 적십자회담 당시 북측에 자료를 요구했다"며 "지난 상봉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북측이 사망자에 대해서는 사망 날짜를 회보서에 기재해왔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재연 기자 jy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