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담배판매 감소율 과대발표 이후 슬그머니 바꿔"
"정부, 담배판매 감소율 과대발표 이후 슬그머니 바꿔"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5.10.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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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34%에서 올해 25% 조정… 담배세수액 올해 10조 9000만원

▲ ⓒ연합뉴스
기재부가 지난해 7월 국민건강증진을 목적으로 담배값 2000원 인상을 발표하면서 밝힌 담배판매 감소율을 1년 만에 슬그머니 재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의원은 5일 기재부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기재부가 올해 8월20일 담배판매 감소율을 당초 34%에서 올해 25.1% 감소한 32억8000만갑으로 조정하고, 이에 따른 담배세수도 당초 9조4895억원에서 10조8830억원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6년도 담배판매 감소율도 당초보다 20.7% 감소한 34억6000만갑으로 조정하고 담배세수도 11조4803억원으로 조정한 내용을 2016년도 예산안 편성에 반영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해 7월 담배값을 2000원 인상할 경우, 담배판매 감소율은 2014년 43억5000만갑 대비 34% 감소한 28억6000만갑으로 담배세수는 2014년 6조7425억원 대비 2조7800억원 증가한 9조4895억원으로 인상이후 2년간 동일하게 증감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기재부는 올해 8월 담배판매량 감소율 조정을 통해 2015년 세수는 2014년 대비 4조1405억원이 증가했고, 정부가 발표한 세수증가액 2조7800억원 보다는 1조3606억원이 더 걷히게 된다.

2016년 세수도 11조4803억원으로 당초 2014년과 동일할 것이라는 세수액보다 4조7378억원이 증가할 예정이고, 당초 발표액보다는 1조9578억원이 늘었다.

이는 당초 담배세수 증가액 5조5600억원보다 3조3184억원이 더 많은 8조8733억원으로 결국 국민의 세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기재부가 작년도 담배값 2천원 인상은 ‘국민건강 증진이 목적이지 증세는 아니다’고 했으나, 결국 세수는 2014년보다 8조 9000억원을 더 늘어나게 돼 분명한 증세”라면서 “담배판매 감소율을 34%로 과다하게 산정했다가 1년 만에 슬그머니 재조정을 한 것은 국민을 기만한 행위로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김기룡 기자 pres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