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최근 5년간 日 전범기업 등에 4조5000억 투자
국민연금, 최근 5년간 日 전범기업 등에 4조5000억 투자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10.0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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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수익성 등 고려시 투자 배제 힘들어"
이명수 의원 "투자시 환경·노사·기업건정성 고려해야"
▲ (사진=신아일보DB)

우리 국민이 낸 보험료로 조성된 국민연금이 일제 강점기 당시 노동자를 강제 징용했던 전범기업 등에 대규모 투자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야스쿠니 신사를 지원하거나 역사 왜곡을 주도하는 기업에까지 막대한 규모의 연금이 투자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인재근 의원은 5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받은 '일본 기업 투자 내역'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국민연금의 일본 기업 투자규모는 약 16조원에 달하며 이 중 3분의 1에 조금 못 미치는 4조5000억원이 일본 군수기업, 전범기업, 야스쿠니 신사 지원 기업 등에 투자됐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지난 5년간 투자한 일본 기업 중 역사 왜곡을 주도하는 일본 우익 단체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멤버가 설립한 후지츠와 가와사키·미쓰비시 중공업 등 37개 기업에는 5년 동안 1조5000억원이 투자됐다.

또 '집단자위권 법안(아베 법안)'이 통과되면서 일본이 '전쟁 가능한 국가'가 된 상황에서 군수물자를 납품하는 업체 21곳에 투자된 규모도 1조2000억원에 달했다고 인 의원은 주장했다.

아울러 인 의원실이 일본 우익단체인 '영령에 보답하는 모임'의 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지원기업인 돗판인쇄에 3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돗판인쇄는 전국 전몰자 위령 대제에 헌화를 하고 있으며 2014년판 야스쿠니 달력 27만부를 제작하는 등 야스쿠니 신사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공단은 또 다른 야스쿠니 신사참배 지원기업이자 전범기업인 신일철주금(구 신일본제철)에 77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공단은 "수익성과 포트폴리오 등을 고려할 때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를 배제하기 어렵고 투자·교역 등 전 분야에서 국가적 차원의 결정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인 의원은 "일본이 '전쟁 가능 국가'가 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한반도에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는 기업들에 투자를 해왔다"며 "국민연금이 국익을 해치는 행위를 하는 기업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국민연금의 투자원칙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