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격장 권총·실탄 탈취범 "우체국 털려고 범행"
부산 사격장 권총·실탄 탈취범 "우체국 털려고 범행"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5.10.0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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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남직원 2명 있어 포기… "투자금 없어 강도짓 하려고.."

▲ 3일 오후 부산 기장군 한 교차로에서 경찰이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에 타고 있던 홍모씨를 검거해 압송하고 있다. 홍씨는 이날 오전 부산 서면에 있는 한 실내사격장에 침입해 여주인을 흉기로 찌르고 권총과 실탄을 빼앗아 달아났다. (사진=부산진경찰서 제공)
부산에서 20대 남성이 한 실내사격장에서 권총과 실탄을 훔쳐 달아났다가 4시간 만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우체국을 털기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검거한 홍모(29)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해 '우체국에서 현금을 털기위해 사격장에서 권총과 실탄을 훔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홍씨는 3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으며 식당 개업을 준비하면서 추가로 3000만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나 돈이 없어 강도짓을 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홍씨는 앞서 1일 흉기를 들고 권총을 탈취하려고 사격장에 갔다가 남자직원 2명이 있어 범행을 포기했다.

그러다 이틀 뒤인 3일 오전 9시20분경 흉기를 들고 사격장에 들어가 총 50발의 실탄을 받아 이 중 20발을 쐈다.

▲ 경찰이 권총과 실탄 탈취 도주범 홍모(29)씨에게서 압수한 45구경 권총과 실탄 19발. (사진=부산진경찰서 제공)
이후 남은 실탄을 반납하는 과정에서 여주인 전모(46)씨를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45구경 권총과 실탄 19발을 훔쳐 달아났다.

당시에는 남자직원이 1명 밖에 없었으며, 홍씨가 범행할때는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주인 전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범행 후 홍씨는 사격장 옆 건물에서 옷을 갈아입고 기장군 쪽으로 이동하다 오후 1시40분경 검거됐다.

경찰은 홍씨가 사격 때 썼던 헤드셋과 표적지 등의 지문을 채취해 사격일지에 적힌 지문과 대조해 홍씨를 피의자로 지목해 그를 검거했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