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과 함께 한국 축구계 아기공룡이 되고 싶다”
“선수들과 함께 한국 축구계 아기공룡이 되고 싶다”
  • 강송수·정대영 기자
  • 승인 2015.09.30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경기도 화성시민축구단 ‘화성FC’ 이기용 단장
“창단 2년 만에 K3 챌린저스리그 우승… 새 바람 일으킬 것”

 
“어느팀과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선수들의 투혼에 항상 고마움을 느낍니다.”

지난 2013년 창단 첫 시즌부터 K3챌린저스리그 신흥 강호로 군림하면서 지난해 창단 2년 만에 K3 챌린저스리그 우승컵까지 들어 올린 경기도 화성시민축구단 ‘화성FC’ 이기용 단장의 일성이다.

이에 본지는 이 단장을 만나 걸음마 단계부터 한국 축구계의 아기 공룡이 되고 있는 ‘화성FC’ 의 탄생 비화와 현재의 고민, 앞으로의 발전 방안을 들어 보았다.

-화성FC의 탄생 배경은?

경기도 화성은 차범근의 고향이기도 하고,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성장한 곳이기도 하다.

차범근은 화성 화산초에서, 박지성은 화성 안용중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축구선수로 성장했다.

그들이 세계적인 축구 선수가 되기까지 땀을 흘리고 꿈을 키워간 곳이 바로 화성이다.

이런 화성시에는 현재 엘리트 축구학교가 수원대학교, 안용중학교, 화산초등학교, 장안초등학교, 매송초등학교 등 5개교가 있지만 성인축구팀과 고등부 팀이 전무해 성장 가능성에 한계가 있던 상태였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합해 관내 엘리트 축구부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화성FC가 창단됐다.

-연령별 유소년 육성 시스템 구축은?

화성시민축구단으로 K3 챌린저스리그에서 뛰고 있는 화성FC는 올해도 리그 1, 2위를 다투며 K3 챌린저스리그 최강의 이미지를 견고히 다지면서 ‘화성시 만의 축구 역사’를 새로이 써내려가고 있다.

아울러 화성FC의 미래 자원인 연령별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클럽 양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고등학교의 경우, 학교에서 창단을 꺼려 화성FC는 올해 U-18팀을 창단했다. 1학년 13명이 남양고에서 학사관리를 받고 방과 후 화성FC에서 먹고 자면서 실전 교육을 받고 있다.

여기에 초등학교 축구부가 매송ㆍ장안ㆍ화산초교 등으로 1교 늘었고 중학교는 안용중 외에 U-15팀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

초ㆍ중ㆍ고를 거쳐 대학까지 지역 내에서 인재순환 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도록 축구팀이 있는 수원대학교와도 협약을 맺었다. 초ㆍ중ㆍ고를 거쳐 수원대를 졸업하고 나면 화성FC로 입단을 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관내 초등학교에서 안용중학교로 가는 축구선수들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좋은 선수들이 빠져나갔지만 환경ㆍ조건을 만들어 이야기하니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한 프랜차이즈 스타 발굴의 기대까지 높이게 됐다.

특히 화성FC는 최근 초등학교 취미반 45명을 모집해 감독ㆍ코치와 선수 4명이 직접 지도에 나서 무료 축구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자체적으로 선수를 발굴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 제2의 축구훈련센터 유치 본격화

또 하나의 희소식은 2018년 파주NFC와의 계약 연장과는 별도로 규모와 활용도 면에서 한국 축구의 중심이 될 제2의 축구훈련센터 건립이 결정됐다는 것이다.

채인석 구단주와 비롯한 지역 관계자들이 훈련센터 유치를 위해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 3년의 성과와는 별개로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선수단 운영방식은 좀 더 개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창단 첫 시즌부터 K3 챌린저스리그의 존재감을 만천하에 알린 김종부 감독과 함께 매년 지원되는 시 보조금으로 K리그, 내셔널리그 출신 선수들을 상당수 영입하고 경기력을 높였지만 앞으로의 계획 때문에 새로운 지원이 시급하다. 구단과 화성시, 지역민들이 같이 가면 최고의 구단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수당제 지급 시스템 연봉제 필요

화성FC의 재정 확보를 위해 외연 확장이 필요한 이유는 다름 아닌 선수층이다. 종종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는 K리그 출신 선수들을 여기서 볼 수 있다. 그들 중 몇몇은 상무처럼 공익근무로 대체복무를 병행하면서 K3리그에서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자 뛰는 친구들이다.

선수들이 프로에 있거나 실업팀에 있다 잠시 머물다 몸 만들고 복귀하는 게 대부분이다. 화성FC는 그 선수층이 좋다. 그만큼 육성의 개념이 강하다.

이들 선수들을 화성FC 선수로 육성하기 위해 현재 수당제로 지급되는 시스템을 연봉제 개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다른 구단이 하지 않고 있기에 선도적으로 해서 좋은 선수들 잡고 싶은 마음이다. 은퇴해 직장 잡아주고 하면 이들이 생활축구로 접목되면서 지역의 생활축구와 엘리트 축구 둘 다 강해질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게 된다는 입장이다.

선수 연봉 계약과 관련해서는 시 관계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조율 중이다.

[신아일보] 화성/강송수·정대영 기자 sskin@shinailbo.co.kr/dyjyi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