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슬람 성지순례서 220명 이상 압사
사우디 이슬람 성지순례서 220명 이상 압사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9.2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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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명 부상… 메카 모스크서 크레인 붕괴 13일 만에 또 참사

▲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 외곽의 미나에서 성지순례 도중 압사사고가 발생해 사상자가 발생하자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 외곽에서 24일(현지시간) 이슬람권 성지순례(하지) 기간 신도가 밀집한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해 최소 220명이 압사했다.

사우디 국영TV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오전 메카 외곽의 미나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로 적어도 220명이 숨지고 45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구조 당국은 트위터를 통해 현재 미나의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으며 순례객들이 사고지점을 피해 우회로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순례객 수십만명이 하지 행사 중 하나인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에 참여하던 중 발생했다고 목격자는 말했다.

사우디는 지난 11일 사우디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 증축공사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이 강풍에 무너져 최소 107명이 사망하고 230여 명이 부상한 지 13일 만에 또다른 대형 참사를 겪게 됐다.

사우디의 이슬람 성지에서는 한꺼번에 좁은 공간에 인파가 몰리면서 대형 압사사고가 종종 발생했다.

2006년 1월에도 메카 인근에서 하지의 하나인 '마귀 돌기둥'에 돌 던지는 의식이 치러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로 360여명이 숨졌다. 2004년엔 성지순례객 사이에서 충돌이 벌어져 244명이 숨지는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성지순례는 이슬람교도가 지켜야 하는 5가지 기둥(실천영역) 중 하나로 이슬람교도는 평생 한 번은 이를 수행하는 것을 종교적 의무로 여긴다.

사우디 당국은 올해 성지순례엔 사우디 국내외에서 이슬람교도 200만명 정도가 이슬람 성지 메카와 메디나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성지순례는 메카의 카바 신전 가운데 있는 성석에 입을 맞춘 뒤 주위를 반시계방향으로 7바퀴 도는 행사로 시작된다.

이후 메카를 떠나 미나 계곡으로 옮겨 텐트를 짓고 기도를 하면서 하룻밤을 보낸다.

이튿날 정오 아라파트(에덴동산) 평원으로 옮겨 기도하면서 일몰을 맞이하고 무즈달리파에서 자갈 7개를 주워 미나계곡으로 돌아와 마귀 또는 사탄을 의미하는 기둥에 이 자갈을 던지며 성지순례가 절정에 이른다.

하지가 마무리될 때 양을 제물로 바치는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를 치른다.

희생제는 단식성월 라마단 종료 후 이어지는 '이드 알 피트르'와 함께 이슬람권의 2대 명절로 꼽힌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