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살인사건' 김일곤 현장검증… 주민들 탄식
'트렁크 살인사건' 김일곤 현장검증… 주민들 탄식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9.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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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판 갈아끼우고 시신에 불 붙이는 범행 덤덤히 재연… 경찰, 검찰 송치 예정

▲ 트렁크 시신 사건의 현장 검증이 실시된 23일 오전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 빌라 근처에서 피의자 김일곤이 범행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렁크 살인사건'의 피의자 길일곤(48)의 현장검증이 진행됐다.

23일 오전 서울 성동구 홍익동에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김은 범행을 재연했다.

오전 10시경 김을 태운 은색 카니발 호송 차량이 빌라 주차장 안으로 들어서자 건물 주위에 모여있던 주민 10여명은 "끔찍하다"고 탄식했다.

포승줄에 묶인채 형사들의 손에 이끌려 내린 김은 지난 17일 검거 당시 복장 그대로 굳은 표정으로 내렸다.

김은 차량 번호판을 갈아 끼우고 시신에 불을 붙이는 범행을 재연했다.

운전석에서 내린 김은 먼저다른 차량에서 훔쳐와 달았던 번호판을 떼어내고 원래 피해자 주씨 차량의 번호판을 갈아끼웠다.

떼어낸 훔친 번호판은 조수석에 다시 넣었다.

▲ 트렁크 시신 사건의 현장 검증이 실시된 23일 오전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 빌라 근처에서 피의자 김일곤이 범행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뒤이어 운전석과 조수석을 왔다갔다하면서 차량 앞좌석과 뒷좌석, 트렁크에 든 시신 대신 놓인 마네킹 위에 지포 라이터 기름을 뿌렸다.

그러고는 뒷좌석에 일반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범행을 재연했다.

경찰은 김의 지포라이터 기름 구입 경로 등은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트렁크에서 발견된 부탄가스는 "원래 차량 안에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여분간의 현장검증을 마친 김은 바로 차량에 올라타 서울 성동경찰서로 돌아갔다. 김이 실제 불을 붙이고 현장을 떠나는데 걸린 시간은 13분이다.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하고 25일 오전경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