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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장 칼럼] 문화융성으로 통일의 길 열자
[지자체장 칼럼] 문화융성으로 통일의 길 열자
  • 신아일보
  • 승인 2015.09.2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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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경주가 실크로드로 물들고 있다. 천 년 전 동서양을 이어주며 문명교류의 통로였던 실크로드가 경주에서 다시금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실크로드 경주 2015’ 는 실크로드 선상의 국가들을 중심으로 전 세계 47개국이 참여해 각국의 독특한 문화를 선보이는 문화 대축전이다.

우리 국민들 뿐만 아니라 외국 관람객들조차도 한자리에서 이렇게 많은 국가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화려하고 웅장한 문화를 꽃피웠던 천년 고도 신라 경주가 실크로드의 동단기점으로서 동아시아인은 물론 멀리 서역인들까지 왕래했던 열린 사회였다는 사실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쓰여졌던 실크로드가 세계국가를 지향했던 우리 민족의 주 활동 무대였다는 사실이 우리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실크로드는 현 정부의 핵심 국정기조인 문화융성과 딱 맞아 떨어진다. 경상북도는 경주에서 이스탄불까지 2만여 킬로미터에 이르는 ‘육상 실크로드(2013년)’와 ‘해상 실크로드(2014년)’를 탐험한 데 이어 올해는 ‘철의 실크로드’ 까지 열었다.

그 과정에서 실크로드 선상의 국가들은 마치 우리가 오기를 기다려 온 것처럼 너무도 반겨주었다. 물론 최근에 확산되고 있는 한류의 영향도 있겠지만, 천 년 이상을 이어온 실크로드의 흔적들이 그네들의 피 속에 남아있었으리라.

실크로드 프로젝트는 문화융성 뿐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창해 온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도 그 궤를 같이 한다. 개막식에 참석한 황교안 국무총리도 “실크로드 경주 2015가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뒷받침하는 행사”임을 언급한 바 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유라시아 대륙의 국가들을 경제공동체로 묶어 북한에 대해 직간접적 개방 압력을 가함으로써 한반도 긴장을 완화해 통일의 초석을 닦는다는 내용이다.

비즈니스도 문화가 돼야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듯이 경제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문화로써 유라시아 대륙이 하나로 묶여져 있다는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실크로드 경주 2015는 유라시아 대륙의 문화공동체를 선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북한의 지뢰도발로 전쟁 일촉즉발로 몰렸던 한반도의 긴장상태가 지난 8월 25일 남북 간의 6개 조항 합의로 다행히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번 합의 내용에 대해 어느 한쪽의 유불리를 떠나서 지금까지 남북한의 긴장상태를 대화 국면으로 틀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무엇보다 이번에 합의된 6개 조항 내에 민간분야 교류를 활성화 하자는 내용이 들어있어, 앞으로는 무엇보다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시킬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교류가 확대되어져야 할 것이다. 그 중에 특히 문화는 우리 민족을 하나로 묶어 줄 수 있는 최고의 결속체이다.

고대 실크로드는 신라 서라벌을 출발해 고구려 평양을 거쳐 당나라 장안, 중앙아시아, 로마에까지 연결되었다. 고승 혜초도 대학자 최치원도 이 길을 따라 고행의 여정을 떠났다. 그런 만큼 당시 한반도에서 실크로드의 주요 거점은 경주와 평양이었다.

이러한 실크로드의 역사를 이용해 남북한 교류의 물꼬를 트고자 한다. 이번 ‘실크로드 경주 2015’ 에서도 북한관을 별도로 만들어 실크로드로 이어졌던 남북한의 문화교류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특히고구려 문화의 정수들이 모여있는 평양의 유적들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는 북한 화가들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의 북한 작품 전시는 주로 근대 작고 작가나 한국화 위주의 전시였다면 이번 전시는 김 훈, 홍철웅, 황경조 등 북한을 대표하는 유명 생존작가 10명의 작품 30점을 전시하고 있다.

‘실크로드 경주 2015’ 는 오는 10월18일까지 경주엑스포 공원에서 계속된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번 행사를 계기로 실크로드로 이어졌던 한반도의 경주와 평양이 문화로써 만나는 장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특히 2년 뒤에 열리게 될 실크로드 문화대축전이 북한의 평양에서 개최되어 우리 민족이 하나 되는 민족화합의 한마당으로 펼쳐지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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