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공무원, '서울~부산' 자전거 국토종주
의정부시 공무원, '서울~부산' 자전거 국토종주
  • 이상열 기자
  • 승인 2015.09.2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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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성공 위해 650Km 달려

▲ 경기도 의정부시청 공완식 과장(사진 왼쪽부터)과 정호진 팀장, 시민대표 윤용운(58)씨가 '제26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의정부시 개최 성공염원을 담고 부산에서 의정부시까지 650Km를 자전거로 완주했다.ⓒ이상열 기자 sylee@shinailbo.co.kr

'제26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의정부시 개최 성공염원을 담고 전국을 가로지른 이들이 있어 화재다.

의정부시청 공완식 과장, 정호진 팀장, 시민대표 윤용운(58) 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 16일 오전 8시, 부산광역시 을숙도를 출발해서 20일 오후 의정부시청까지 무려 650Km를 자전거로 달려왔다.

이처럼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 배경은 '제26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의정부시 개최 성공염원에서다.

정 팀장과 윤 대표는 매년 도로 위를 6000Km씩 달려 내구성이 증명됐지만 공 과장은 이제 갓 1년차 자전거 새내기다.

출발과 도착, 숙박과 식사해결 등의 일정은 모두 정 팀장이 도맡았다.

그래서 전국 자전거라이더들의 '로망'인 서울-부산 간 국토종주 구간을 선택했다.

정 팀장은 "어려운 코스임에는 분명하다. 뜻을 함께 하고 무엇을 이루려는 열정들이 가득해 기억에 남을 만한 구간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첫날부터 이들은 부산 을숙도 낙동강 하굿둑을 출발해 안동댐을 잇는 '낙동강 자전거길' 385Km구간을 이틀 만에 내 달렸다.

또 문경과 수안보, 충주 탄금대를 통과하는 '새재자전거길' 100Km도 12시간 만에 통과했다.

흔히 '마의 구간'으로 불리는 '이화령휴게소'가 속한 오르막 코스다.

이곳에선 웬만한 라이더들도 속칭 '끌바'(내려서 끌고 감)를 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고갯길 주변 식당에선 '자전거를 차로 모신다'며 포기를 꽤하는 운반업체 유혹도 따라다녔다.

시작부터 순탄할 것으로 여기진 않았지만 고행 길이 된다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자전거에 올라선 시간이 늘어날수록 몸은 천근만근으로 변해갔다.

또 엉덩이까지 짓무르고 양쪽 허벅지도 쓸려나간 지 이미 오래됐다.

 

공완식 과장은 "도저히 자전거에 올라 탈수도 페달을 밟을 수도 없는 몸 상태였다. 하지만 함께한 분들이 도와주고 포기하지 말라고 응원한 탓에 힘든 구간을 넘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을숙도 출발 사흘째인 19일 오전, 충북 충주시 탄금대를 출발한 이들은 경기도 하남시 팔당대교로 도착하는 '남한강자전거길' 132Km에 올라섰다.

5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로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시작한 여정이 어느새 막바지로 치닫는 순간이다.

시민대표로 참가한 윤용운씨는 "환갑에 가까운 나이로 자전거에 몸을 싣고 부산서 의정부까지 올라오다니 믿을 수 없다"며 "어렵고 힘든 시간을 이겨내도록 응원해준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20일 오전부터 '경춘자전거길' 31Km 위를 젖 먹던 힘을 다해 거침없이 달렸다.

드디어 이날 오후 을숙도 출발 110시간 만에 이들은 의정부시로 돌아왔다.

자전거 위에서 꼬박 55시간 동안 허벅지를 이용해 페달을 돌려 밟고 왔다.

공 과장은 "대회의 성공적 진행과 무사고를 기원하며 달려왔다"며 "결국 나 혼자가 아닌 '우리'였기에 가능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최대 생활축제 한마당인 '제26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은 다음 달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의정부시에서 열린다.

[신아일보] 의정부/이상열 기자 sy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