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사장만 배불린 알뜰 주유소
주유소 사장만 배불린 알뜰 주유소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5.09.21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9%는 알뜰 주유소 전환 후 동일가격 또는 더 비싸게 팔아

▲ 알뜰주유소.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사진=국토교통부)
알뜰 주유소로 전환한 주유소 236곳중 21곳(8.9%)은 전환 후에도 전혀 할인하지 않고 기름을 판매했으며 130곳(55.1%)은 싸게 공급받은 만큼 할인하지 않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김동완 의원(충남 당진, 새누리당)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유사 폴 주유소에서 알뜰 주유소로 전환 후 운영자가 바뀌지 않은 주유소 236개소의 21곳(8.9%)의 주유소가 기존 정유사 상표때와 동일한 가격에 팔거나 더 높게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주유소로 전환한 후 정부정책에 부응해 70원 이상 싸게 판 주유소는 전체의 13.1%에 불과했으며, 29.2%는 30원 미만으로 할인하거나 더 높게 판매했으며 34.8%는 싸게 공급받은 가격만큼도 할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경남 하동 Y주유소, 충북제천 A주유소의 경우 기존 폴주유소 시절보다 40∼50원까지 비싸게 팔았다.

2014년 1월 5일 기준, 알뜰 주유소와 정유사 폴 주유소의 평균 판매가는 47원 차이가 발생한다. 따라서 석유공사가 폴정유사 보다 이 차이(47원) 만큼 주유소에 싸게 공급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알뜰주유소는 일반주유소에서 서비스로 지급하는 화장지, 물, 커피 등을 소비자에게 지급하지 않기에 가격인하 요인은 더 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알뜰주유소로 전환한 주유소는 기존 정유사 폴주유소 시절 보다 공급차액인 47원 이상으로 가격을 낮춰 소비자에게 공급했어야 한다.

그러나 151개(64%)의 알뜰주유소는 기존 주유소시절보다 가격인하를 50원미만으로 인하해 판매를 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돌려야할 인하폭을 주유소만 독식한 것이라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알뜰 주유소정책은 소비자는 뒷전이고 알뜰 주유소 사장만 배불리는 정책으로 변한 게 아닌가 하는 비판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면서 “알뜰하지 않은 알뜰주유소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김기룡 기자 pres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