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자금 대출 5년 새 9배 폭증… 미친 전세값 영향
전세자금 대출 5년 새 9배 폭증… 미친 전세값 영향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9.2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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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단지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은행권의 전세자금 대출이 최근 약 5년간 9배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전세 품귀 현상 속에 전세가격이 고공행진한 탓이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기업 등 시중 6대 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2010년 말 2조281억원에서 지난 8월 현재 18조4925억원으로 9배 넘게 늘었다.

신한은행이 4779억원에서 7조2643억원으로 15배 이상 늘어 6대 은행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농협은행은 788억원에서 1조777억원으로 14배 가까이 뛰었고, 기업은행도 821억원에서 6939억원으로 8배 넘게 올랐다.

KB국민은행은 5376억원에서 4조1772억원으로 8배 가까이, 우리은행은 6583억원에서 4조4982억원으로 7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1일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으로 탄생한 KEB하나은행도 4배가 넘게 증가했다.

잔액 총액별로는 신한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KEB하나은행, 기업은행 순으로 많다.

올해 들어서도 이들 6대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15조8146억원에서 18조4925억원으로 16.9% 증가했다.

이처럼 전세 대출이 급증한 이유는 세입자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전세가격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2011년 8월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 평균가격은 2억5615만원에서 올해 8월 3억5763억 원으로 4년 만에 1억 원 넘게 올랐다.

반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같은 기간 5억4373억 원에서 5억1213억 원으로 3000만 원가량 떨어졌다.

이 가운데 서울지역의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70%에 달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주택형의 전세가율이 90%를 넘은 곳도 지난달 전세 거래의 12%나 됐다.

전문가들은 가을과 겨울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 수요가 살아있는 반면 입주물량은 부족해 앞으로도 전세사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