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재신임 사태' 힘겹게 일단락… 계파 갈등은 '글쎄'
野 '재신임 사태' 힘겹게 일단락… 계파 갈등은 '글쎄'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9.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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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합 최우선" 한목소리… "비주류 협조"vs"文 먼저 포용해야"
비주류 일각 "대표거취까지 선당후사해야"…결의문 '무시전략'도

▲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이 문재인 대표가 21일 재신임 카드 철회요구를 수용하면서 문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내홍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당내 비주류는 이번 '정치적 재신임'이 완전한 합의하에 이뤄지지 못했다며 마뜩잖다는 반응인데다, '패권주의 청산' 등을 두고는 "할말은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기강을 세워 당을 안정시키려는 주류 진영과 마찰이 예상된다.

◇ 내분 일단락…"비주류 협조해야"·"文, 손내밀어야"

문 대표가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투표 철회를 요청받고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이를 받아들이자 당내에서는 분열을 끝내고 단합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흘러나왔다.

추석이 눈앞까지 다가온 상황에서 '명절민심'을 잡기 위해서는 분열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이뤄진 모습이다.

이날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최고위원들의 다수 불참으로 최고위 회의가 취소되면서 당을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일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창당을 선언하는 등 외부 위협이 실체를 드러낸 점도, 내부 결속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비주류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류와 비주류가 따로 없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통합"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 통합 방법에는 주류와 비주류가 의견차이를 보였다.

주류인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비주류는 '대표 사퇴' 말고는 다른 얘기를 한 것이 없다. 대안을 제시하든가 마음을 열어야 한다"며 "반대만을 위한 반대로 일관해서는 안된다"며 비주류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이종걸 대표가 인사말을 마친 뒤 자리에 앉아 있다. 문재인 대표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문제가 논의되는 자리여서 참석하지 않아 평소 문 대표가 앉던 자리가 비어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주 최고위원은 "비주류 사이에서도 강온차가 있다. 무조건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며, 건전한 비판일 수도 있다"며 "문 대표가 더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송호창 의원도 SBS라디오에서 "다른 의견을 무조건 분열적이라고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고, 설훈 의원도 TBS라디오에서 "목마른 사람이 샘을 판다고, '친노'로 분류되는 분들이 앞장서 손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 비주류 반발은 여전…"패권주의 청산해야" 

내홍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에도 비주류 일각에서는 반발이 계속돼, 계파갈등이 언제 다시 터져나올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는 '정치적 재신임' 결의가 비주류 인사가 상당수 빠진 상태에서 진행된 '셀프 재신임'이라고 깎아내리는 모습도 보였다.

여기에 이번 재신임 건에 '무시전략'을 쓰며 대표 거취문제를 포함해 "할 말은 하겠다"는 인사들도 있다.

문병호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이번 재신임에는 정치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며 "친노패권주의를 불식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선당후사로 승리해야 한다. 대표의 거취문제도 포함된다"면서 "고민하고, 결단하고,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비주류 의원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 의원들이 이날 오찬회동을 갖기로 해 시선이 쏠리고 있다.

홍의락 의원은 연석회의 결론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중진인 박병석 의원은 '비주류는 통과될까봐 겁이 나 그런 것(투표 철회를 요구하는 것)이고, 중진은 당연히 통과되니 (투표가) 불필요하다는 생각' 이라고 한다"며 "무기력의 극치이자 중진들은 생명연장의 길만 찾는다. 중진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이 혁신"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