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언제 올리나…2016년 가능성 급부상
美 금리 언제 올리나…2016년 가능성 급부상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9.2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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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가능성 여전히 높아…10월 인상도 배제할 수 없어
▲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 ⓒ연합뉴스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7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금융시장에 드리웠던 불확실성은 일단 제거됐다.

하지만, 연준이 올해 안에는 금리를 올리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 왔던 것을 고려하면 이런 불확실성은 조만간 수면으로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이 머지않아 다시 금리 인상 시기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이날 FOMC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이 곧 이뤄질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FOMC 위원들 다수가 연내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10월에 올릴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매년 8번 열리는 FOMC는 올해 10월(27∼28일)과 12월(15∼16일) 등 두 번 남아 있다. 그리고 내년에는 1월(26∼27일) 회의를 시작으로 3월, 4월, 6월 등 상반기에 4번 열린다.

다음 회의 때까지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 시장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꼽는 첫 금리 인상 시기는 12월이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조사에서 9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16명의 전문가 중 7명이 12월에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10월 인상 전망은 4명이었고, 내년 3월과 4월이 각각 2명과 1명이었다.

12월 금리 인상을 점치는 가장 큰 이유는 연준이 수차례 '연내 금리 인상 개시'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옐런 연준 의장도 연설과 기자회견, 의회 청문회 등에서 연내 금리를 올리겠다는 입장을 한결같이 유지해 왔다.

연내 두 번의 회의 중 12월보다 10월 가능성을 작게 보는 것은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 여부와 관련 있다.

약 10년 만의 첫 금리 인상을 한 뒤에 연준 의장이 인상 배경,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시장과의 소통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과 맞물린 것이다. 옐런 의장은 10월에는 기자회견 없이 성명서만 내보내고 12월에는 기자회견까지 예정돼 있다.

일각에서는 옐런 의장이 전임자인 벤 버냉키 의장의 행보를 따라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블룸버그는 "2013년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착수 시점이 9월로 유력했지만 대외 여건이 불안정해지자 버냉키 당시 의장은 채권매입 축소 출발점을 12월로 미룬 바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 시기를 정할 때 물가, 세계 경기 등을 고려한다고 밝힌 만큼 상황에 따라서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한 연준의 예고와는 달리 내년으로 금리 인상이 미뤄질 수도 있다.

물가가 오르지 않고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가 더 불안한 상황으로 빠져들면 미국도 금리 인상을 고집할 수 없기 때문이다.

12월 인상설이 힘을 얻고 있지만 각종 거시경제 지표와 글로벌 경기를 주시해야 할 상황이 온 것이다.

미국 국내 지표로는 물가상승률을 눈여겨봐야 한다.

연준이 물가 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7월에 작년 동기 대비 1.2% 높아지는 데 그쳐 연준의 목표인 2%와는 거리가 있다.

물가상승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게 되면 경기 침체와 물가상승률 하락이 예상된다.

산업생산 동향도 연준이 유심히 볼 국내 지표다.

특히 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은 0.4% 줄어들어 미국 경제마저 성장이 저조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를 더 심화해 미국의 수출 부진과 수입 확대 등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중국, 일본, 유럽 등 글로벌 경기가 예상만큼 회복되지 않은 것도 연준의 고민을 키울 전망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의 금리 인상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주장도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금융시장은 내년으로 인상이 미뤄질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은 금리 인상과 관련한 시장 전망이 내년 3월을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12월 인상에 대한 기대치는 64%로 이전 전망(84%)보다 20%포인트 줄었다.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금리 선물 시장에서 트레이더들도 올해 12월(49%)보다 내년 1월(56%)에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을 더 크게 봤다. 올해 10월 가능성은 23%였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FOMC 회의 전 이미 절반가량이 내년까지 금리가 오르지 않는 것에 베팅했다.

아울러 12월에 금리를 올릴 경우 12월 결산법인들의 회계연도 마감에 상당한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는 지금의 미국 지표는 금리를 올릴 만큼 좋다고 평가하면서도 금리 인상은 내년 3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