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의원(전남 여수을)은 17일 한국수력원자력 국정감사에서 전국 원전 24기의 화재방호시설이 안전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와 국민안전처가 작년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원전 화재방호 설비의 설계·운영과 조직 관리의 실태를 합동 점검한 결과 한빛원전 6기를 포함해 전국 원전 24기 가운데 연료탱크의 순간 폭발을 막는 화재감지기와 전기설비가 설치된 곳은 1곳도 없다”고 밝혔다.
감사 자료에 따르면 고리2발전소 4호기에는 원전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터빈건물에 화재감지기가 없는가 하면, 스위치 기어실에는 자동식 소화설비 조차 없었다.
한울·한빛·신고리 등 다른 원전의 원자로 화재방호시설에도 피난구 유도등 점등 불량, 옥내소화전 밸브 개장에 필요한 오픈 렌치 미비치, 시험밸브함 압력계 불량 등 다양한 문제 요소가 확인됐다.
주 의원은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원전사고는 국가의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까지 파괴시킬 수 있는 차원이 다른 위험”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의 화재방호 설비 수준이라면 원전이 안전하다고 국민들께 말씀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미흡한 안전시설을 조속한 시일 내에 확충·보완하고, 안전 메뉴얼 정비 및 직원 안전교육에 만전을 가해주길 바란다”고 안전관리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신아일보] 김기룡 기자 pres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