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의지 재확인…"누구도 시비할 수 없어"
北, 핵실험 의지 재확인…"누구도 시비할 수 없어"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5.09.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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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침략 위해 남조선 끌어들이고 있어… 비판은 오히려 도발"
▲ 북한이 보유한 장거리로켓 '은하 3호'. ⓒAP=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시사한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주권 국가의 자주적 권리행사에 누구도 시비하지 말라"고 밝혔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7일 '누구도 주권국가의 당당한 자주적 권리 행사에 대해 시비할 수 없다'는 글에서 "평화적 우주개발은 국제법에 의해 공인된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이며 핵억제력을 강화하는 것은 정당한 자위적 조치라며 누구도 이에 대해 시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최근 인공지구위성발사와 핵억제력 강화와 관련한 우리의 원칙적 입장과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 행사를 두고 미국과 남한 당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위반이니 중대한 군사적 도발이니 야단법석이라며 이는 북한의 존엄과 자주권을 부정하는 참을 수 없는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어 "인공지구위성발사와 핵시험 의지를 천명한데 대해 목에 핏대를 세우는 미국은 공화국을 침략하기 위해 핵타격 수단을 대량 남조선에 끌어들이고 있으며 남조선 군부도 사거리가 800㎞인 미사일시험을 진행하겠다고 떠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공지구위성발사, 핵시험 의지 천명에 대한 미국과 남한의 비판이 오히려 '도발'이라며 "누구는 무엇이나 할 수 있고 누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극도의 불공평한 이중기준을 우리는 인정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미국과 남한 당국이 북한의 자주권을 침해하며 도전해 나설수록 이에 대한 대응강도가 더욱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우리민족끼리의 이날 글은 통상 개인필명으로 발표됐던 것과 달리 '우리민족끼리 편집국' 명의로 발표됐다.

이는 북한이 우리 측은 물론 대외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재차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다만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은 장거리 로켓이나 핵실험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인공위성 발사와 핵실험 단행 가능성을 '시사'하는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우리 측과 국제사회의 반응을 살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오는 28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올 북한 관련 언급 등을 지켜본 뒤 도발과 관련한 보다 확정적인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아일보] 박재연 기자 jy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