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산티아고 8.3규모 강진… 최소 5명 사망
칠레 산티아고 8.3규모 강진… 최소 5명 사망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09.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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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 경보에 100만명 대피… 한국민 피해 발생 없어

▲ 16일(현지시간) 오후 8시께 칠레 수도 산티아고 인근에서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발파라이소에서 경찰이 쓰나미로 휩쓸려 온 잔해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AP/우노통신/연합뉴스
16일 오후 7시54분경(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 인근을 강타한 8.3규모의 강진으로 최소 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칠레 내무부는 지진 발생 4시간여가 지난 현재 5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또 해안 저지대를 포함한 10개 도시에서 100만명이 쓰나미에 대비해 대피했다.

이번 강진으로 칠레 전역을 포함해 미국 하와이, 뉴질랜드, 피지, 일본 등지까지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앙은 산티아고 북서쪽으로 228km 떨어진 태평양 연안으로, 깊이는 25km다.

첫 지진 이후 규모 6.0∼7.0의 여진이 최소 3차례 이상 발생했다.

18일 칠레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도심에 있던 시민들은 지진이 발생하자 건물 밖으로 뛰쳐나오고 중북부 지역의 해안가에 몰린 시민들도 한꺼번에 대피했다.

쓰나미 피해가 우려되자 곳곳의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차를 타거나 걸어서 고지대로 이동하기도 했다.

지진 발생 두 시간만인 오후 9시경에는 북부 항구도시 코킴보 시 등의 해안에 2~4.5m 높이의 파도가 밀어닥쳐 바닷가에 인접한 시가지 일부에 물이 차올랐다.

▲ 16일(현지시간) 오후 8시께 칠레 수도 산티아고 인근에서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하자 사람들이 슈퍼마켓 밖으로 급히 뛰어 나오고 있다.ⓒAFP/연합뉴스
칠레 정부는 쓰나미 발생 지역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칠레 국립재난관리청(ONEMI)은 쓰나미에 대비해 남부 푸에르토아이센부터 북부 아리카까지 3900㎞에 이르는 해안가 저지대에 사는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정부는 17일 칠레 전역의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으며, 산티아고 국제공항은 잠시 폐쇄했다가 운항을 재개했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미국 CNN방송을 통해 "17일 오전 3시경 광범위하고 위험한 쓰나미 파도가 칠레와 페루 해안에 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세력이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페루 정부와 오세아니아 지역 국가들도 각각 자국 해안에 최대 3m 높이의 파도가 닥칠 것으로 보고 주민들에게 해안 저지대에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인한 한국민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현재까지 확인됐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