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9월 동결' 목소리 커져
미국 금리인상 '9월 동결' 목소리 커져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9.1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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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선물 트레이더들 "9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30% 정도"

금융시장이 15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9월 인상에 대비한 '선반영'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선물시장 등을 중심으로 9월 동결을 예측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28%로 낮게 봤다.

블룸버그통신도 "금리선물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이달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30% 정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아예 금리가 내년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FT는 "최근의 시장 동요, 뒤죽박죽인 미국 경제, 달러 강세, 신흥국 위기 우려 등을 고려할 때 많은 사람이 이달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어스 수석 경제분석 전문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최근의 경제 상황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차단했다"면서 내년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열어놨다.

지난주 도이체방크는 9월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을 불과 2주 만에 폐기하기도 했다.

도이체방크는 10월 금리 인상론을 펴면서 불안정한 주식시장, 달러 강세 지속, 물가상승 신호 미약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반면 채권시장은 9월 인상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지난주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0.76% 올라 4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 미국의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알리안스번스타인의 채권 담당 대표인 더글라스 피블스는 "연준이 곧 금리를 올릴 조짐이 있다는 것을 2년물 금리가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 후의 연준 정책에 대한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다.

일단 연준이 이달에 금리를 올리더라도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인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FT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리고서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는 추가 인상이 없을 것이란 신호를 주거나 "한번으로 됐다"(one and done)는 언급이 나올 것이라는 시장 관측이 최근 들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투자부문 대표 스콧 마이너드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시작하고 싶어 안달인 것 같다"면서 "연준이 만약 금리를 올린다면 추가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외칠 것이고, 동결한다면 일단 시장 혼란을 이유로 들면서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만 올릴 것이라는 기대는 접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펜토포트폴리오 스트래터지스의 마이클 펜토 대표는 1994년과 2004년 시작된 금리 인상기 연준의 행보를 볼 때 이번에도 금리 인상이 한번으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의 '투자 귀재'인 짐 로저스는 연준이 머지않아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금리 인상 시점이 이번 주가 될 수도 있지만 올해 안에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금리가 오르면 시장이 패닉에 빠져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를 다시 써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2008년 12월 이후 0%에 가까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연준은 16~17일(현지시간) 금리·통화 정책 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