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금리 인상, 이미 늦었다는 평가 지배적"
"美 9월 금리 인상, 이미 늦었다는 평가 지배적"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09.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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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보도… "블랙아웃 돌입했지만 연준 내부도 갈팡 질팡"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비제도(Fed, 연준)가 9일(현지시간)부터 일주일 동안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간 가운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인상을 전제로 논의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 인상 문제를 다룰 FOMC 정례회의를 일주일 앞둔 이사들은 블랙아웃 기간 동안 통화정책에 대한 공식 발언을 삼가하고 직원들로부터 상황 설명을 들으며 내부 토론으로 한 주를 보낸다.

하지만 연준 관계자들의 의견은 '9월 인상'과 '인상 지연'으로 맞서며 아직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연준은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0~0.25%로 낮추고 이후 취약한 경기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지금까지 이 수준을 유지해왔다.

일부 연준 당국자는 고용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경제의 잉여자원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구인건수는 580만 건으로 미국 정부가 통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았다.

8월 실업률은 5.1%로 전날(5.3%)보다 0.2%포인트 낮아지며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우리는 완전 고용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의 의견에 동조하는 일부 당국자는 연준이 저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면 차입을 통한 자산 버블 등의 금융 과잉으로 경제에 해를 입힐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인상 연기론자들은 세계 경제가 광범위한 위험 국면으로 향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미국 금리가 올라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지난 4일 인터뷰에서 "감안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다"며 "지금까지 (미국 경제) 지표는 모두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경제 상황은 내가 예상했던 것 만큼 좋다. 하지만 몇 가지 매우 심각한 역풍이 거세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준에서 금리 인상과 관련한 명확한 신호가 나오지 않자 시장은 혼란을 겪고 있다.

이에 신흥국들은 미국이 이번 달에 금리를 올려 불확실성을 없애달라고 촉구했다.

신흥국들의 바람과는 달리 연준 정책의 전망을 반영하는 선물 시장은 이번 달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연방기금(FF)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이 74%로 나타났다.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60% 이상이다.

이런 가운데 재닛 옐런 의장은 7월 의회 증언 이후 두문불출, 공식적인 발언을 삼가하고 있다.

최근 몇 주간 옐런 의장이 공식 발언을 하기 않고 있기 때문에 그가 17명의 FOMC 위원들을 어느 쪽으로 종용하고 있는 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미국 FOMC는 이달 16∼17일 열리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