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정부예산 386조7000억원 편성… 복지에 123조 쓴다
내년 정부예산 386조7000억원 편성… 복지에 123조 쓴다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9.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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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채무 645조원대…GDP 대비 비중 40% 첫 돌파
보건·노동 포함 복지 지출 전체 31.8%로 사상 최고치
정부 "경제성장·개혁 통해 중장기 재정건전성 회복"
▲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공용브리핑룸에서 2016년도 예산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송언석 예산실장, 오른쪽은 노형욱 재정관리관. ⓒ연합뉴스

내년도 정부 예산이 올해(375조4000억원)와 비교해 3% 늘어난 386조7000억원으로 결정됐다. 다만 국회 통과 과정에서 다소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8일 청년일자리 확충과 경제혁신 등을 추진하는 내용의 2016년도 예산안 편성계획을 발표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가부채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경제를 살려야 궁극적으로 재정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경제를 살리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국가부채가 늘어나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내년 예산안(386조7000억원)의 전년 대비 증가율 3.0%(11조3000억원)는 2010년(2.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7월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 예산에 포함된 세출 6조2000억원과 기금계획 변경 3조1000억원을 포함하면 실질 증가율은 5.5%로 높아진다.

정부는 당시 추경에 사회간접자본(SOC) 등 2016년에 집행할 사업을 앞당겨 반영했다고 밝혔다.

▲ 4일 오전 2015 고졸성공 취업대박람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코엑스 행사장이 방문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연합뉴스
정부는 내년 예산안 중점 편성 방향으로 일할 기회를 늘리는 '청년희망 예산', 경제 재도약을 뒷받침하는 '경제혁신 예산', 문화창조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문화융성 예산', 맞춤형 복지 중심의 '민생 든든 예산'으로 잡았다.

12개 세부 분야별로는 보건·노동을 포함한 복지분야와 국방예산 등 10개 분야가 올해보다 지출규모가 늘었고, SOC 등 2개 분야는 줄었다.

특히 청년일자리 지원예산을 21% 증액하는 등 복지예산을 6% 늘어난 122조9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이는 전체 지출예산의 31.8%를 차지하는 역대 최대규모다.

또 군 첨단장비 도입 등을 위해 국방예산도 올해보다 4% 늘어난 39조원을 편성했다.

공무원 보수는 평균 3.0% 오르고 사병 월급은 15% 인상되도록 내년 예산이 짜였다.

내년 총수입은 391조5000억원으로 2.4%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 국세수입은 223조1000억원으로 올해 추경을 반영한 본예산(215조7000억원)보다 3.4%(7조4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내년 실질 경제성장률을 3.3%, 경상성장률을 4.2%로 잡고 세수를 예측했다.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37조원으로 올해(33조4000억원)보다 늘어나고 국가채무는 645조2000억원으로 50조1000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이로써 내년 국가채무는 처음으로 GDP 대비 40%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처럼 재정건전성이 다소 악화하더라도 지출을 늘려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정립하는 게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