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암 유발하는 가짜 참기름의 고소한 유혹
[독자투고] 암 유발하는 가짜 참기름의 고소한 유혹
  • 신아일보
  • 승인 2015.09.07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산경찰서 동부파출소 순경 정은경

 

우리 밥상에서 풍겨오는 참기름의 ‘꼬순내’를 싫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참기름의 특유의 향은 식욕을 돋게 하고, 식재료의 감칠맛을 더한다.

또 참기름에는 리놀레산 등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되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관에 탄력을 주어 건강과 미용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

이렇게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참기름은 나물부터 고기에 이르기까지 평소 우리 밥상에 빠질 수 없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 추석명절을 앞두고 차례 상에 올릴 음식에 빠져서는 안 될 주요양념으로 더욱 소비가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참기름이라고 해서 다 같은 참기름이 아니다. 가짜 참기름, 이른바 ‘향미유’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진짜 참기름이란 오로지 통참깨 또는 참깨가루만으로 만들어진 것을 칭한다. 그 이외에 옥수수유, 콩기름, 씨즈닝 등 다른 것이 첨가된다면 이는 진짜 참기름이 아니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향미유는 원래 참기름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인 깻묵에 헥산이라는 화학물질을 부어 잔여 기름을 추출하고, 이에 옥수수유 등과 합쳐 양을 부풀려 만든 기름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향미유에는 참깨 향과 식용색소를 첨가되어 일반 소비자들의 시각이나 후각으로는 판별하기 쉽지 않다.

문제는 단순히 참기름에 참깨가 없이 만들어졌다는 것만이 아니다. 깻묵을 재가공하고 출처를 알 수 없는 향과 색소 등을 첨가하는 등 비정상적인 과정을 거치는 동안 트랜스지방 등의 유해물질과 벤조피렌 같은 발암물질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방송매체의 취재 결과 향미유의 벤조피렌 검출량은 5.3ppb로 이는 국내기준치의 2.5배에 해당한다.

이렇게 가짜 참기름이 시중에 널리 유통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적인 이유에서이다.

시중에서 1.8ℓ 도매가 기준 참기름은 평균 2만5000원인데 반해 향미유는 8000원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향미유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건강한 참기름을 섭취하는 방법은 소비자 스스로가 가짜 참기름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참기름 구매시에는 원재료 참깨 구성비율과 전통식품 인증마크를 꼭 확인해야 한다.

고깃집 등 일반음식점에서 참기름을 섭취할 때에는 참기름을 조금 맛을 본 뒤, 곧바로 코로 숨을 쉬어보면 진짜 참기름인지의 여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서산경찰서 동부파출소 순경 정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