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건설 원전, 안전성·효율 높인다
신규 건설 원전, 안전성·효율 높인다
  • 권기철 기자
  • 승인 2015.09.0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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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천지원전 1, 2호기 국내 개발 APR+기술 적용
▲ 한국형 원자력발전소 모델인 APR+를 적용한 원전의 조감도 모습.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경북 동해안 신규 원전예정지역 주민들 간의 “지역발전 위해 유치해야 하느냐 아니면 말아야 하느냐” 논란이 뜨겁다.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안전성과 환경 문제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돼 앞으로 건설되는 원전은 안전성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경북 영덕군에는 2012년 9월 원전 예정구역로 지정된데 이어 ‘7차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천지원전 1·2호기 건설이 예정돼 있다.

천지원전 1,2호기에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APR플러스(APR+)기술이 적용된다.

6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에 따르면 150만kW급 대용량 원전인 ‘APR+(Advanced Power Reactor Plus)’는 2007년 8월 개발에 착수, 7년 만인 지난해 8월 14일에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표준설계인가를 취득했다.

차세대 신형원전 APR+는 한국표준형원전(OPR1000)과 UAE 수출 노형인 차세대원전(APR1400)을 토대로 구조적 안전성을 더욱 높인 것이 특징이다.

첫째, 대형 항공기의 충돌처럼 엄청난 충격도 여유있게 견딜 수 있도록 원자로건물, 보조건물 등 안전관련 구조물 외벽의 안전성을 높였다. 원자로건물 돔 부위 벽두께는 APR1400 노형이 107cm인 것과 견줘 122cm로 두꺼워지고, 보조건물은 종전 122cm~137cm였던 것을 152cm로 더욱 두껍게 설계했다.

둘째, 발전소 두뇌에 해당하는 주제어실(Main Control Room: MCR)과 원격제어실(Remote Shutdown Room: RSR) 등 주요 설비도 외부 충격으로부터 완벽히 보호될 수 있도록 배치.설계해 운전신뢰성을 강화했다. 항공기 충돌이나 화재발생 등 돌발적 상황에도 원전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안전설비를 4중화하고 물리적으로 4분면 격리설계를 적용했다.

셋째,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가동중인 전 국내원전에 추가 설치중인 피동형 수소제어계통 및 방수문을 표준설계에 반영했다. 또 전기가 없어도 발전소의 안전정지와 냉각이 가능하도록 냉각설비(피동보조급수계통)를 갖추는 등 비상상황에 대비한 안전성을 대폭 높였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원자력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개발된 150만kW급 신형 원전 APR+는 종전 APR1400에 비해 전기생산 능력이 10% 가량 증가했다.

아울러 원전설계핵심코드, 원자로냉각재펌프 및 원전계측제어설비 등 일부 미자립 기술품목까지 100 % 국산화해 설계에 적용했으며, 모듈형건설 등 최첨단공법을 활용해 건설공기를 단축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APR+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비상상황에 대비 안전성을 대폭 높이는 측면을 염두해 두고 기술 개발이 이뤄졌다”며 “100% 국산화한 APR+ 원전은 첨단공법을 활용해 안전성은 물론 건설 기간 단축과 전력 생산 능력도 10%정도 상승시킨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영덕/권기철 기자 gck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