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최고·최강 특전우먼 3인방입니다”
“우리는 최고·최강 특전우먼 3인방입니다”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5.09.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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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소속 전명순 준위, 최애순 원사·김정아 상사
▲ 여군 창설 65주년(9.6)을 맞아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근무하는 최애순 원사(45)(왼쪽부터), 김정아 상사(45), 전명순 준위(55) 등 ‘특전우먼 3인방’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이들 특전여군 3인방은 지칠 줄 모르는 도전과 불굴의 의지로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여군 창설 65주년(9.6)을 맞아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근무하는 ‘특전우먼 3인방’이 눈길을 끈다.

전명순 준위(55)와 최애순 원사(45), 김정아 상사(45)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특전여군 3인방은 지칠 줄 모르는 도전과 불굴의 의지로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1982년 하사로 임관해 33년간 특전사에서 근무 중인 전 준위는 여군 최초로 1000회 강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육군이 6일 밝혔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특전 하사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특전사령부 여군중대 고공팀장과 특수전교육단 고공강하 교관, 군수지원대 보급반장, 정비반장 등 다양한 직책을 거쳤다.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88올림픽 개막식에서 1000회 강하를 달성하고 이를 상징하는 노란색 마크인 ‘골드윙(Gold Wing)’을 단 최초의 여군이다.

1988년 대한낙하산협회 정밀강하 개인부문 1위, 1992년 인도네시아대회 정밀강하 개인부문 2위, 남녀 혼성 단체부문 1위 등 각종 대회에서 입상했고 고공강하 국제심판 자격이 있다.

육군에서 4000회 이상의 강하 경력을 가진 현역 간부는 전 준위와 강명숙 준위 2명뿐이다.

전 준위는 내년 1월31일 특전사 여군 최초로 34년 최장기간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다.

1982년 청계산 항공기 추락으로 한꺼번에 많은 동기를 잃는 등 시련과 아픔을 겪기도 한 전 준위는 “34년 특전여군으로 살아온 지난 시간이 제 인생에 가장 큰 자랑이자 영광”이라며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1989년 임관해 올해 26년차를 맞는 최애순 원사는 여군이 받을 수 있는 특전사의 모든 훈련과정을 마친 최초이자 최고의 전투 여군으로 꼽힌다.

공수기본, 고공기본과정(HALO), 대테러 특수임무, 강하조장 교육(JUMP MASTER), 스킨스쿠버(SCUBA), 낙하산 포장 및 정비교육(RIGGER) 등의 교육과정을 마쳤다.

정보사령부의 인간정보교육, 심리전교육, 종합군수학교의 장비정비정보체계 과정까지 모두 이수했다. 태권도, 특공무술, 일반격투기 유단자로 모두 합쳐 9단의 유단자이다.

어떤 과정이든 훈련에 들어가면 완벽하게 숙달하려고 밤새워 연습해 손가락 살점이 떨어지고 눈에 실핏줄이 터질 때까지 반복 숙달해 동료 사이에서도 ‘악바리’로 통한다.

기초체력과 행군 능력을 유지하도록 26년 군 생활 중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년 100km 이상 행군하고 있다.

최 원사는 “내 사전에 만족이란 없다”면서 “앞으로도 경험하지 않은 모든 훈련과 교육에 도전해서 특전사 뿐아니라 전군 최고의 훈련 마스터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정아 상사 역시 최강 전투력을 자랑한다. 1990년 임관해 올해 임관 25년차를 맞는 김 상사는 여군 최초로 세계군인체육대회에 태권도 대표선수로 활약했고 천리행군을 완주했다.

1993년과 1994년 캐나다와 페루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8년에는 태권도에 음악과 에어로빅 동작을 가미한 ‘태권무’를 제작해 전군에 보급해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태권도 5단, 특공무술 2단으로 모두 합해 7단의 무술 유단자다.

특전사 최초의 여군 부중대장을 맡기도 했다. 특전사 부중대장은 보통 중위급이나 팀의 최선임 남군 부사관이 해왔으나 김 상사가 관례를 깬 것이다.

부중대장으로 내륙전술훈련에 참가한 김 상사는 여군 최초 천리행군 완주라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김 상사는 “여군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누구나 ‘김정아’라는 이름 석 자를 인정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면서 “도전할 때마다 응원하고 격려해준 전우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