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 혁신 실패…이대론 정권교체 어려워"
안철수 "당 혁신 실패…이대론 정권교체 어려워"
  • 송정섭 기자
  • 승인 2015.09.0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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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서 좌담회… "부패청산없는 야당은 공허… '정풍운동' 일어나야"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진수당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채수찬 교수와 함께 '공정성장을 위한 지역균형발전'을 주제로 한 좌담회에 앞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일 "당의 혁신은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야당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낡은 진보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전북대학교 진수당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채수찬 교수와 함께 '공정성장을 위한 지역균형발전'을 주제로 한 좌담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대한민국은 심각한 위기인데,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양극화가 심화됐다"면서 "정부는 위기극복을 위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야당인데, 야당이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면서 "현 정부 실정에도 불구하고 내년 총선에서 국민선택을 받기 힘들고, 2017년 정권교체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 "야당이 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거의 없다면 지금까지 당의 혁신은 실패한 것이다"면서 "당 혁신의 핵심은 체질 개선이고, 낡은 인식과 낡은 정치행태와 결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대표는 실패한 당 혁신을 이루려면 당 체질 개선과 낡은 인식, 낡은 정치행태와 결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당의 일대 변화와 쇄신을 가져올 수 있는 정풍운동이나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야당 바로세우기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보수는 많은 부분이 달라도 하나만 같으면 같은 편이라고 힘을 모으지만, 진보는 대부분 같아도 하나만 다르면 적으로 여긴다는 말이 있다"면서 "내편이 아닌 사람을 모두 적이라고 생각하는 배타주의와 진보를 버리고 먼저 대화의 타협의 정치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정권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인 연대나 연민의식을 가져서는 안된다"면서 "평화와 화해, 협력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하지만,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응징하고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패척결과 관련해서는 "비리에 대해 당내 온정주의나 적당주의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구시대적 사고, 구시대적 행태는 더 이상 당에서 용인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당 혁신을 위해 신뢰를 주는 새로운 인재 영입도 제안했다.

그는 "새 피의 수혈은 근본적 성찰과 반성 속에서만 가능하다. 지금은 투사나 전사가 아닌 집권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지금의 당 혁신으로 얼마나 달라질지 확신할 수 없다. 국민께 당의 혁신을 물어야 한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좌담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야당이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믿고 국가경영을 맡길 수 있는 정당이라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줘야 한다. 그게 정당혁신"이라며 "지금까지 보면 혁신은 실패한 것이다. 그것이 국민들의 눈높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국민들이 보기에 ‘당이 바뀌었다. 믿고 국가경영을 맡길 수 있는 정당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건 실패한 것"이라며 "우리가 아무리 일을 많이 하고 우리 스스로 노력했다고 자평을 해도 소용이 없다. 판단은 국민들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이날 좌담회에서 공정성장론은 '파이를 키우는 것'과 '이 파이를 공정하게 나누는데' 중점을 뒀다며 △ 공정거래위원회 개혁 법안 △ 중소기업청 중심의 벤처육성 법안 △ 기업가 재도전 기회 제공 법안 등 '공정성장론 3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발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북 발전을 위해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 "선택과 집중, 경쟁력 있는 분야 차별화 등이 중요하다"며 "탄소섬유 분야와 농생명 분야, 백제 유적 등 문화 분야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주/송정섭 기자 swp207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