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뢰도발부인 北국방위담화에 "왈가왈부할 때 아냐"
정부, 지뢰도발부인 北국방위담화에 "왈가왈부할 때 아냐"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5.09.0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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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의미 없어… 北 지뢰도발 유감표명 문항 들어간 것이 정답"
▲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이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2일 비무장지대 지뢰매설 도발을 부인하는 내용의 북한 국방위원회 담화에 대해 "지금은 합의문에 대해 일희일비, 왈가왈부할 상황이 아니라 남북이 함께 합의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준수할 때"라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이번 공동보도문에 지뢰도발에 대한 유감표명과 관련된 문항이 들어갔다는 것이 정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변인은 "국제적인 관례로 보나 남북 대화를 해온 경험으로 볼 때 그것(유감표명)이 왜 들어갔느냐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한테 하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큰 의미가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는 이날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유감 표명'은 사실상 '문병을 한 셈'"이라고 설명하고 "남조선 당국이 유감이라는 문구를 북조선식 사과로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것은 조선 글자의 뜻과 단어의 개념 자체도 모르는 무지의 산물"이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이에 대해 "우리가 말 한마디, 한 마디에 너무 치우칠 필요는 없다"며 "지금은 합의 이행을 위해서 서로 노력할 때이지, 이렇게 말 가지고 다툴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아울러 "북한이 김양건 비서 발언부터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번 담화도 그런 내부 발언의 연장선상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공동보도문 발표 이후 계속해서 지뢰도발을 부인하는 것과 관련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이간책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번 국방위 담화가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합의 내용에 대한 북한 내부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신아일보] 박재연 기자 jy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