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산악영화제 진입 목표”
“세계 3대 산악영화제 진입 목표”
  • 강정근 기자
  • 승인 2015.08.3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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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재동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추진위원장
“매년 찾아가고 싶은 영화제 만들 것”
 

“세계 3대 산악영화제 진입이 목표다.”

박재동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추진위원장(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은 지난달 30일 “국내 유일한 산악영화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지역 관광·문화적 특색이 잘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번 가보면 끝나는 축제가 아니라 매년 참석하고 싶은 영화제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시 울주군은 지난달 28일부터 9월1일까지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국내 최초의 세계산악영화제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레페스티벌를 열고 있다.

사전영화제로 13개국의 영화 43편이 무료로 상영된다.

다음은 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국내 첫 세계산악영화제 사전영화제를 개최한 소감은?

△ 울주(울산시 울주군)라면 반구대 암각화, 처용암, 박제상의 망부석, 동북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 신불산의 억새 등이 유명하다. 그렇지만 오랫동안 숨어 있는 게 바로 영남알프스(울산지역 1000m이상 고봉들)라는 산모듬이다.

울주의 자랑인 영남알프스를 알릴 수 있고 산악문화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될 세계산악영화제 추진위원장을 맡아 영광이다.

시작이니만큼 책임도 중하다. 특히 올해 프레페스티벌은 관람객들의 고언에 귀를 기울이겠다.

영화제 운영의 부족한 부분들은 애정을 갖고 질타하고 아이디어도 주셨으면 좋겠다. 그 모든 것이 모여서 내년 공식 본영화제를 준비하는 데 초석이 될 것이다.

또 영화제 기간 진행할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관람객들이 선호하는 영화와 부대행사에 대한 만족도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지역민은 물론 산악인, 영화인, 외지 방문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수렴할 예정이다.

- 개막식과 영화제를 찾은 시민 평가는?

△ 개막식 때 많은 시민이 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기대가 그만큼 크다고 생각한다. 개막식 때는 5000여명이 왔고 어제 알프스시네마에서의 2차례 영화 상영이 모두 만석이었다.

저도 어제 신장열(울주군수) 영화제 조직위원장과 함께 영화제 개최 장소 옆 국제클라이밍센터에서 스포츠 클라이밍을 체험했다. 많은 시민이 영화도 보고, 음악공연도 즐기고, 다양한 산악 관련 문화도 체험할 수 있어 만족하는 것 같다.

- 사전영화제에서 역점을 둔 부분은?

△ 국내에 다양한 주제를 가진 상설 영화제가 있지만 산악문화를 주제로 한 국제영화제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최초다.

전문 산악인들의 등반, 모험과 자연, 도전과 힐링 등 산악문화 전반을 다룬 전 세계 영화가 상영된다. 산악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한 사전제작 지원프로젝트로 만든 영화도 선보인다.

산악문화와 관련된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펼쳐져 관객들이 체험, 전시, 공연을 통해 직접 참여하고 즐길거리가 풍부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관객이 와서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영화제임을 알리는 게 프레페스티벌의 가장 큰 목표다.

-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영화제 작품은?

△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3개의 섹션이 있다. 등반, 패러글라이딩 등 전통적이고 전문적인 산악 스포츠 영화를 상영하는 ‘산+끌림’, 모험과 탐험으로 산과 자연을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산+누림’, 세상 곳곳의 산악문화를 소개하고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산+울림’이다.

‘산+누림’ 섹션에는 한국단편 애니메이션 ‘할망’, ‘오목어’, ‘오늘이’ 등 저마다의 매력을 가진 7편이 상영되는데 꼭 가족과 함께 보기를 추천한다.

- 내년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본영화제는 어떻게 준비하나?

△ 산악인끼리, 영화인끼리 즐기는 행사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누구나 환영하는 모두의 영화제가 되도록 하겠다. 구경하는 영화제가 아니라 참여하는 영화제로 만들 것이다.

2016년 제1회 영화제 때는 초등학생 영화교실처럼 지역 미디어 교육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다. 향후에는 영화뿐만 아니라 산과 자연에 관한 광범위한 형태의 콘텐츠를 온라인을 통해 연중 접수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만이 할 수 있는 산악문화 콘텐츠 아카이빙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과 그림, 에세이, 음악,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쉽게 출품하고 관리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드는 게 숙제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 울주를 사랑하는 사람 모두에게 ‘누군가의 영화제’가 아니라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다.

- 울주군에서 세계산악영화제의 성공적인 정착 가능성은?

△ 전세계에는 20여개의 산악영화제가 있고 아시아에서는 네팔과 파키스탄에서 산악영화제를 열고 있다.

이탈리아 트렌토산악영화제와 캐나다의 밴프산악영화제가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세계 2대 영화제이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세계 3대 산악영화제 진입이 목표다.

영남알프스(울산지역 1000m이상 고봉들)의 산악자원과 산악문화 발전을 위한 울주군의 의지와 방향성이 명확한 만큼 울주세계산악영화제도 국내 유일한 산악영화제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지역의 관광과 문화적 특색이 잘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한번 가보면 끝나는 축제가 아니라 연중행사처럼 매년 참석하고 싶은 영화제를 지향한다. 또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영화제로 만들고 싶다.

산악문화와 관련된 사진, 그림, 영상, 음식 등 장르 불문의 콘텐츠들을 연중 상시 공모해 산악문화의 다양한 모습들을 만들고 공유할 것이다.

어린이는 물론 노인까지 쉽게 자신만의 콘텐츠를 생산해 참여하는 영화제를 만드려는 것이다. 콘텐츠의 다양성과 내용에 집중하는 산악영화제로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