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포스코 등 대기업 집단 내부거래 '여전'
SK·포스코 등 대기업 집단 내부거래 '여전'
  • 배상익 기자
  • 승인 2015.08.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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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대기업집단 소속 1347개 개열사 분석
S-현대차-삼성 순으로 내부거래 금액 많아
 

지난해 SK·포스코·현대차 등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내부거래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금액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감소폭은 미미해 여전히 높은 비율을 유지했다.

특히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민간 대기업집단 48개의 지난해 계열사(1347개)간 상품·용역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한 '15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계열회사간 상품·용역거래 현황'을 27일 공개했다.

분석결과 지난해 대기업집단 48개의 내부거래 비중은 12.4%, 금액은 181조1000억원에 달했다.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에 비해 0.1%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쳤으며, 금액도 4000억원만 줄었다.

전체 계열사 가운데 내부거래가 있는 회사는 1129개사(83.8%)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이 30% 이상인 회사도 503개사(37.3%)로 집계됐다.

내부거래 자체를 위법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 과정에서 세금 포탈이나 단가 부풀리기를 통한 비자금 조성, 분식회계 등 부당거래 가능성이 있어 정부는 매년 대기업의 내부거래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대기업집단은 SK(28.0%), 포스코(19.4%), 현대차(18.8), 한솔(16.4%), 태영그룹(16.2%) 등의 순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SK(44조9000억원)가 가장 많고 현대차(30조4000억원), 삼성(22조9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들 상위 3개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 합계는 104조1000억원으로 전체 집단(48개)의 57.5%를 차지한다.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낮은 그룹은 부영으로 0.5%에 불과했다. 다음으로 교보생명보험(1.0%), KT&G(1.2%), 현대(1.9%), 대우건설(2.3%) 등이다.

특히 내부거래 비중은 상장사보다는 비상장사에서 총수없는 집단보다는 총수있는 집단에서 높게 나타났다.

총수가 있는 집단 40개의 내부거래 비중은 12.7%로 총수없는 집단 8개의 10.6%보다 높았다. 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8.0%, 비상장사는 23.3%로 큰 차이를 보였다.

총수2세 지분율이 높을 수록 내부거래 비중도 높았다. 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사의 내부거래비중은 11.2%, 30% 이상 19.5%, 50% 이상 42.7%, 100%는 51.8%였다.

부동산업, 시스템통합(SI), 창고·운송서비스업, 사업지원서비스업, 전문서비스업 등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5개 주요 업종의 내부거래 비중은 1년 전보다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SI 업종 내부거래 비중은 2013년 60.0%에서 지난해 59.9%가 됐고, 창고 및 운송관련 서비스업은 36.7%에서 33.5%로 낮아졌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일감몰아주기 관행이 문제됐던 SI, 물류, 광고대행 관련 업종의 내부거래 비중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며 "대기업집단이 사업구조 변경 등 내부거래 증가요인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감소, 정부 정책, 기업의 자발적 노력 등으로 내부거래가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배상익 기자 news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