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주민 '북한도발' 악몽 떨치고 생업으로 속속 복귀
연천주민 '북한도발' 악몽 떨치고 생업으로 속속 복귀
  • 김명호 기자
  • 승인 2015.08.2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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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피증 극복·농작물 피해까지 잇따랐지만 의연하게 대처

▲ ⓒ김명호 기자
북한 포격도발의 가장 큰 피해자인 연천 주민들이 지난 20일부터 닷새간 극한의 공포속에서 대피소에 머물렀던 악몽을 떨쳐버리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특히 그동안 언론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연천 중면사무소 내에 있는 삼곶리 대피소에 머문 주민들의 경우 국내외 언론에 사생활이 노출돼 언론 기피증이 생길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했다.

삼곶리 주민 이모(67)씨는 “대피소에 있으면서 언론에 적나라하게 노출돼 많은 불편이 따랐다”면서 “아무리 비상시국이지만 개인 프라이버시를 감안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농작물을 제때 수확하지 못한 옥계리 일부 주민들의 재산상 손실이 잇따르기도 했다.

민통선 출입 통제로 민통선 내에 경작지를 두고 있는 주민 또한 출입이 통제되는 바람에 제때 수확을 하지 못해 오이와 호박을 폐기처분 하면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옥계리 주민 강모(65)씨는 “일부 농가가 제때 수확을 하지 못해 금전적인 손해를 봤다”면서 “그러나 대부분 크게 낙담하지 않고 그동안 못다한 농사일을 하느라 바삐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백학면과 장남면 주민들도 대피소 생활로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백학면 주민 홍모(56)씨는 “주간에는 농사일을 하고 야간에는 대피소 생활을 하면서 생활을 리듬이 깨졌다”면서 “그러나 이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간 만큼 생업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 북한의 군사도발로 이 지역 주민 수백명은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에서 며칠을 보내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신아일보] 연천/김명호 기자 audgh195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