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TV생방송 중 기자 2명 총격 피살… 용의자 자살
美 TV생방송 중 기자 2명 총격 피살… 용의자 자살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08.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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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 6~7발 총성… 인터뷰 진행·카메라 기자 사망·인터뷰어 부상

▲ 베스터 리 플래내건이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을 캡처한 사진. 용의자가 권총을 들고 피살당한 파커 기자에게 접근해 권총을 겨누는 모습이다.
미국에서 26일(현지시간) 2명의 방송기자가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총격으로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해고된 전직 동료기자로, 총격 자살을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숨졌다.

미국 버지니아 주 베드포드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이 지역 방송사 WDBJ의 앨리슨 파커(24) 기자와 카메라기자 애덤 워드(27)가 이날 오전 6시45분경 인터뷰 현장에서 총격에 피살됐다.

당시 이들은 지역 상공회의소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 중이었다.

이때 갑자기 6~7발의 총성이 잇따랐고 파커 기자가 쓰러지는 모습이 방영된 직후 카메라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파커와 워드는 현장에서 숨졌고, 당시 인터뷰에 응하고 있던 상공회의소 대표도 총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카메라 기자인 워드의 애인인 멜리사 오트가 총격 당시 방송 조종실에서 현장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 알려져 더 충격을 주고 있다.

용의자는 41세의 이 방송사 전직 기자로 현역 기자 시절에는 브라이스 윌리엄스라는 이름을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원한에 의한 범행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용의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숨진 두 기자를 겨냥해 "한번 같이 일한 뒤 나 때문에 인사부에 갔다",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신고했으나 방송국이 그대로 고용했다"는 비판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 방송사에 입사한지 불과 11개월 만인 2013년 2월 "분열적 행동"으로 해고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 뿐만 아니라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용의자 추적에 나서 5시간여만인 오전 11시30분경 주간 고속도로 66번 동쪽 방향으로 도주하는 용의차량을 발견했다.

플래내건은 경찰의 정지 명령에 불응하다 도로를 이탈해 사고를 일으키고 멈췄다.

이어 경찰은 차량 안에서 총상을 입은 플래내건을 검거했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오후 1시26분경 사망했다.

경찰은 플래내건이 총격사건 이전에 ABC 방송에 23페이지 분량의 팩스를 보낸 것을 확인하고 주변인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