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경북 신도청 시대, 굴기(掘起)의 호기돼야…
[독자투고] 경북 신도청 시대, 굴기(掘起)의 호기돼야…
  • 신아일보
  • 승인 2015.08.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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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상공회의소 회장 이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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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신청사의 희망찬 문을 안동에서 열 날도 머지않았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우리나라 광역시·도 청사는 관할구역 안에 두지만 경상북도 청사만 34년이 넘는 세월을 대구광역시에서 더부살이했다.

그러다가 1981년 7월1일 대구시가 직할시로 승격 분리되면서 경북도청 이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이에 경북북부지역 주민들은 1991년부터 생존권적 차원에서 도청유치운동을 전개해 왔고 타시군과의 유치경쟁을 하기도 했다.

이후, 김관용 도지사의 확고한 신념과 결단으로 도청이전을 위한 공정한 규칙과 룰이 합의·제정돼 2008년 6월8일에서야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로 공동유치가 결정되었다.

그 날의 감격과 환희 그리고 떨림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그로부터 7년의 세월이 흘렀다. 도청신청사 신축과 도로, 환경 등 기반조성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제법 도시의 틀을 갖추고 있다.

당시 안동과 예천이 공동·공유의 정신으로 청와대 뒷산과 흡사한 검무산 자락을 유치 지역으로 신청했던 것에는 지정학적 측면과 역사적 명분이 뒷받침 됐다.

낙동강과 내성천이라는 강의 문화와 진산인 학가산 아래 검무산을 공유해 왔기 때문에 천년의 미래를 담아낼 경상북도 미래천년의 도읍지인 도청 터가 마련된 것이다.

이러한 터전 위에 건설되어질 신도시와 그 중심에 서게 될 신청사의 모습은 어떤 형태로 만들고 어떤 의미를 담아야 할까? 하는 과제를 두고 수많은 학자와 행정가, 오피니언 리더 등이 토의를 거듭하며 지혜를 짜냈다.

결국 문화·전원형 생태도시, 경북의 신성장을 이끌 명품행정지식산업 도시를 지향하게 된다.

다시 말해 도청신도시는 인구 10만 명이 살 수 있는 전통문화와 생태환경, 첨단기술이 융합 압축된 스마트도시(Smart City)로서 한국적 이미지와 정체성을 담은 저탄소 녹색도시를 예고한 셈이다.

이러한 틀 속에서 먼 미래를 내다보고 지은 경북도청 신청사 또한 ‘700년 경북의 혼’을 담아내고 경북인의 얼이 깃든 상징성과 정체성을 한옥형태로 이미지화하면서 현대감각에 맞게 재구성했다고 한다.

경상북도는 고비 때마다 화랑정신과 선비정신, 호국정신과 새마을 정신을 발현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그 중심에 있었다.

최근 경북도청 신청사를 둘러싼 몇몇 논란을 지켜보면서 혹여 외관에만 집착한 나머지 ‘견지망월(見指忘月)’의 우를 범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이제 안동은 경북도청 신청사 이전과 신도시 건설을 조기에 안착시켜 명실상부한 도청소재지로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엄청나다. 생산유발 21조1799억원, 부가가치 유발 7조7768억원, 전체적인 고용유발은 13만6000여명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는 경북북부권 주민들에게는 다시없을 기회다.

신도청시대의 개막! 새 둥지에 터전을 잡을 경상북도의 힘찬 비상(飛上)과 새로운 역사창조를 기대하면서 도청이전이 경북의 새로운 성장 디딤돌이 되길 염원해 본다. 

/안동상공회의소 회장 이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