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朴대통령 열병식 참석"… 김정은, 전승절 불참
中 "朴대통령 열병식 참석"… 김정은, 전승절 불참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08.2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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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국 지도자, 정부대표 19명, 국제기구 수장 10명 등 참석
북한은 최룡해 파견, 미국은 대사관서 참석
▲ 내달 3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리는 베이징(北京)의 톈안먼(天安門) 광장 일대. ⓒ연합뉴스

중국 당국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다고 사실상 확인했다.

북한에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대신 최룡해 비서가 전승절 행사에 참석해 혹시나 했던 남북 정상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밍(張明)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5일 오전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열린 열병식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찾는 외국 지도자들은 모두 9·3 기념대회를 포함한 중요활동에 참가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중국 방문 일정을 공식 발표한 박 대통령도 이에 포함된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장 부부장은 이날 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룡해 비서를 비롯한 30개국 지도자, 정부대표 19명,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수장 10명 등 총 5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참석하는 외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북한을 대표해 노동당 중앙정치국 위원인 최룡해 비서가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물론 국가원수격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이번에는 중국을 방문하지 않는 것이 공식 확인됐다.

장 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불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관련국에 초청장을 보냈다"며 즉답을 피한 뒤 "최룡해 비서가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구체적인 준비를 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도자급 인사가 참석하는 국가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외에도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라오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몽골, 미얀마, 베트남, 쿠바, 폴란드,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수단 등 30개국이다.

프랑스와 인도, 브라질, 뉴질랜드, 이탈리아 등 19개국은 국방·외무장관 등 정부 대표를 파견하며 유엔, 세계보건기구(WHO), 유네스코,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국제기구 수장 10명이 참석한다.

일본은 불참이 확정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물론 정부 대표단도 파견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러나 1995년 전후 50년 담화(무라야마담화)의 주인공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는 '전직 정계요인' 자격으로 참석한다.

미국의 항일항공대 비호대의 노병, 일본 국적의 팔로군 노병들도 소련 홍군 노병들과 함께 기념행사에 참석한다고 중국 정부는 밝혔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 군대는 물론 군 참관단도 파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취루이(曲叡)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작전부 부부장은 회견에서 "이번 열병식에는 11개 국가가 군대를 파견하고 31개국이 군대 혹은 참관단을 파견한다"며 관련국 명단을 공개했지만 북한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열병식에는 러시아와 몽골, 파키스탄, 이집트, 쿠바 등 11개국이 열병식에 75명 안팎의 군인을 파견해 실제 행진에 참가한다. 또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등 6개국은 7명 내외의 군 대표단을 보낸다.

이들 17개국에다 한국을 비롯한 프랑스, 이란, 폴란드, 베트남 등 군대는 보내지 않지만 군 참관단을 보내는 14개국을 포함하면 열병식에 군대 혹은 참관단을 보내는 국가는 31개로 늘어난다.

장 부부장은 "9월 3일 기념행사는 역사를 깊이 새기고, 선열들을 기리고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특정국가, 특히 오늘날의 일본, 대다수 일본 국민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일부 중국 언론은 박 대통령의 방중 및 전승 기념행사 참석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비슷한 예우를 받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