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지수 8.5% 폭락… 아시아 금융시장 '패닉'
중국 상하이지수 8.5% 폭락… 아시아 금융시장 '패닉'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8.2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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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이후 최대 낙폭… 코스피·코스닥도 동반 추락
▲ ⓒ연합뉴스

아시아 금융시장이 24일 8년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블랙먼데이'를 맞았다.

중국 주식시장은 장중 9%까지 폭락하면서 패닉에 빠졌고 한국과 일본 증시도 급락했다. 중국발 악재에 아시아 신흥국의 통화 가치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각국 부도 위험은 급등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49%(296.84포인트) 떨어진 3209.91으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3.83% 급락한 3373.48의 약세로 출발해 세차례나 바닥권을 갱신하며 추락했다.

오후 장중 한때 9.00% 하락한 3191.88까지 떨어지며 모든 종목이 하루 변동제한폭(10%)까지 하락하는 대기록에 근접하기도 했다.

선전 성분지수도 7.83%(931.76포인트) 폭락한 1만0970.29로 마감했다.

두 증시의 2600여개 상장사중 15개 종목만이 상승했을 뿐이다.

특히 이날 증시가 공황 상태에 빠지자 자발적으로 거래정지를 요청한 상장사들이 200여개에 이르렀다.

이날 중국 증시는 1조위안에 달하는 양로기금의 증시 투입 소식에도 정부의 추가적인 시장개입과 증시부양이 없을 것이라는 실망감에 투매세가 나타났다.

지난 한주동안에도 상하이지수는 11.54% 떨어지며 하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의 시장개입 정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보고 거시경제 하방 압력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날 한국의 국민연금에 해당하는 양로보험기금 3조5600억위안 가운데 최대 30%의 자금(1조500억위안)에 대해 주식투자를 허용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증시 부양책의 일환으로 여겨졌던 이 정책은 이날 증시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처럼 중국 상하이지수가 중국 정부의 각종 부양책에도 불구 좀처럼 반전의 기미를 못 찾고 있는 가운데, 중국발 쇼크는 한국을 비롯한 다른 신흥국에도 연쇄적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 코스피는 2.47% 떨어진 1829.81로 장을 끝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에 더해 남북 간 긴장 분위기가 풀리지 않은 점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61% 하락한 18,540.68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올해 2월 25일(18,585.20)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토픽스지수도 5.86% 떨어졌다.

대만 가권지수(7,410.34)는 4.84% 급락해 2년8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갔다. 대만 가권지수는 장중 한때 7% 넘게 떨어져 1990년 이래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호주 S&P/ASX 200 지수는 4.09% 내려간 채 장을 마쳤다.

인도와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증시도 3~4%대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간밤 중동 산유국 증시는 저유가에 휘청거리면서 폭락세로 마감했다.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유가증권 시장의 타다울 지수는 6.86% 급락했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아부다비 주가도 각각 6.96%, 5.01% 떨어졌다.

아시아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북한군의 포격 도발과 중국발 악재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0원 오른 1199.0원으로 마쳤다. 원화 환율은 3년10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장중 한때 1200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링깃 가치는 달러 대비 4.2링깃까지 올랐다. 링깃화 환율이 4.2링깃 대로 올라선 것은 2005년 7월 고정환율제에서 변동환율제로 전환한 이후 처음이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도 1998년 7월 이후 17년 만에 최저로 추락했다. 태국 바트화 가치 역시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아시아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급락세인 것은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위험 자산에 속하는 아시아 통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대폭 상승했다. 오후 2시 현재 일본 엔화는 달러당 121.08엔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2엔 가까이 내린 값이다.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아시아 신흥국들의 부도 위험은 급등했다.

시장정보업체 마킷에 따르면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날 오후 2시 47분 현재 일본 도쿄시장에서 전날보다 6bp(1bp=0.01%포인트) 상승한 82.0bp로 집계됐다.

부도 위험 지표인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2013년 9월 2일(83.07bp)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CDS 프리미엄은 117.5bp를 나타내 전 거래일보다 7.6bp나 올랐다.

이는 2013년 8월 22일(118.42bp) 이후 가장 높게 오른 것이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