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세븐일레븐·롯데리아 등 계열사 상장 추진
롯데, 세븐일레븐·롯데리아 등 계열사 상장 추진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8.1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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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경영철학… 의무적으로 사외이사 두는 방안 검토"

▲ ⓒ연합뉴스
롯데그룹이 호텔롯데 이외에도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과 롯데리아 등 다른 계열사들에 대해서도 상장을 추진한다.

또 상장 이전 단계에서는 기업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자산 3000억원 이상의 모든 계열사들에 사외이사를 두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19일 "호텔롯데뿐 아니라 세븐일레븐, 롯데리아, 롯데정보통신 등 다른 계열사들도 시간 차이는 있더라도 모두 상장 등 기업공개 과정을 거쳐 경영 투명성을 갖춰야 한다는 게 신동빈 회장의 기본 경영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장 준비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에 앞서 자산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는 비상장 계열사들에 의무적으로 사외이사를 두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외이사 선임의 기준이 될 자산 규모는 현재 3천억원~5천억원 수준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 기준이면 현재 롯데그룹 비상장 계열사의 90%이상이 해당된다.

기업이 IPO를 거쳐 증권시장에 상장되면, 의무적으로 외부감사를 받고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금융감독원 등에 제출해야 하는만큼 기업 경영과 지배구조의 투명성에 대한 시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전근대적', '폐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롯데의 경영·지배구조를 바꿀 수 있는 확실한 수단으로 '상장'이 검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구나 롯데 입장에서는 400여개에 이르는 복잡한 계열사간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려면 7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데, IPO는 공개적이고 투명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서도 가장 효율적이다.

▲ ⓒ연합뉴스
롯데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지난달 1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닛케이) 신문의 설명에 따르면 회계 기준에 따라 연결 재무제표 작성 대상 계열사는 202개에 이르는데 비해 상장 기업은 한국 롯데 쇼핑과 롯데 케미칼 등 9개사에 불과하다.

한국 롯데 계열사의 상장은 그동안 모두 신동빈 회장이 추진한 것으로, 당초 올해 하반기에도 롯데정보통신의 상장이 예정됐으나 경영권 분쟁으로 일정이 유동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지난 17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그룹 장악력'을 확인한만큼, 호텔롯데 상장뿐 아니라 다른 비상장 계열사들의 상장, 순환출자 해소 등의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날 호텔롯데는 국내외 10여개 증권사에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며 공식적으로 상장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롯데그룹은 조만간 공식적으로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상장을 포함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고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TF에는 경영학 교수 등 외부 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그동안 신격호 총괄회장보다 앞서 나갈 수가 없어서 좀 더 과감하게 추진하지 못했을 뿐, 롯데가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기업공개 등을 통해 좀 더 투명한 경영·지배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게 신동빈 회장의 소신"이라며 "이번 롯데홀딩스 사외이사 선임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그는 "롯데와 관련해 어느 쪽이 얼마의 지분을 갖고 있는지, 이런 부분만 부각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더 중요한 것은 조금이라도 경영 능력이 나은 분이 맡아 롯데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도 평소 사석에서 자주 "나도 경영 능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언제라도 물러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혀왔다는 설명이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지난 11일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상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