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대사 "국민감정 바닥이라도 한일 정상회담해야"
주일대사 "국민감정 바닥이라도 한일 정상회담해야"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8.1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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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 해결이 전제는 아니다… 연내에 좋은 결과 기대"

▲ 유흥수(78) 주일본 한국대사가 19일 오전 일본 도쿄도(東京都) 주일본 한국대사관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에게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유 대사는 작년 8월 23일 도쿄에 부임했다. ⓒ연합뉴스
유흥수(78) 주(駐)일본 한국대사는 일본에 대한 국민감정이 최악의 상태일지라도 일단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좋다고 19일 밝혔다.

유 대사는 이날 부임 1주년을 앞두고 도쿄 소재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한국 언론 상대 간담회에서 "국민의 (감정이) 바닥이라는 상태라고 하더라도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감정이라는 것은 굉장히 감성적이다. TV에서 두 사람(양국 정상)이 웃고 나오고 악수하고 이런 것만 보더라도 확 달라진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유 대사는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자가 대폭 늘어난 것에는 엔화 가치 하락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이는 국민이 일본을 그렇게까지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고 해석했다.

또 대일 외교정책에서는 국가 안보나 경제뿐만 아니라 양국 관계가 일본에 사는 60만 교포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관해 한일 정상회담의 "전제는 아니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앞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현재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한만큼 무엇인가가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유 대사는 최근 한국과 일본 간에 주요 부처 장관 회담이 열리는 등 정치 문제와 별도로 안보, 경제, 문화 협력이 잘 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정상회담도 이런 흐름을 잘 살려가면 "연내에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흥수(78) 주일본 한국대사가 19일 오전 일본 도쿄도(東京都) 주일본 한국대사관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을 상대로 부임 1년을 앞둔 소감을 말하고 있다.

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4일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에 대해 "나무 하나하나를 보면 여러 가지 꼬집을 데가 있지만, 숲을 보면 나름대로 일본 정부로서도 노력한 흔적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군 위안부라는 직접 표현은 없었지만, 총리 담화에서 처음으로 전쟁 중 여성인권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 대사는 다만 식민지 지배, 침략, 반성, 사죄 등의 핵심 단어가 들어갔음에도 누가 침략했는지 등을 명확히 하지 않고 "기교를 너무 써서 아베 총리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한 것은 상당히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시작한 충남도와 구마모토(熊本)현의 인연이 이어지는 것이나 교토(京都)가 지역구인 이부키 분메이(伊吹文明) 전 중의원 의장이 자신을 교토로 초대해 환대한 일화를 "개인적으로 고맙고 인상깊은 일"로 소개하기도 했다.

유 대사는 3살 때 일본에 와서 초등학교 5학년까지 유년기를 교토에서 보냈으며 과거 충남도지사 시절 구마모토현과 자매도시 협약을 했다.

유 대사는 작년 8월 23일 도쿄에 부임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