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리측 확성기 방송시설 타격 훈련 강화
北, 우리측 확성기 방송시설 타격 훈련 강화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5.08.1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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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GP 총안구 개방하고 포사격 훈련 강화… 전방지역 초긴장
▲ 국방부가 공개한 대북 확성기.(사진=국방부)

최근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가운데 전방 비무장지대(DMZ) 인근 북한군이 남측 확성기 타격을 노린 훈련을 강화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날 언론을 통해 "북한군이 최근 DMZ 군사분계선(MDL) 일대 소초(GP)들에서 남쪽을 향한 총안구(몸을 숨기고 사격하기 위해 뚫은 구멍)를 개방한 것이 자주 관측된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 군이 지난 10일부터 가동 중인 대북 확성기 타격을 노린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앞서 북한군 전선사령부는 지난 15일 공개경고장을 통해 남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무차별 타격하겠다"며 반발했다.

북한군은 평소 GP 총안구를 닫아두지만 이를 열 경우 우리 군은 사격 준비 신호로 간주하고 대응 사격 준비를 하는 등 대비 태세를 한층 강화한다.

북한군은 최전방 부대 포사격 훈련의 빈도와 강도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최근 포 전력을 신속히 전개하는 등의 훈련을 과거보다 자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남측의 대북 방송 재개에 대한 북측 반응에 대해 "우리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에 대한 타격을 운운하고 여러가지 훈련을 하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여기에 한미 간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에 대한 북한군의 민감한 반응까지 더해져 최전방의 긴장감은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군의 이같은 반응은 일종의 무력시위일 뿐 실제로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 타격을 감행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 군은 가능한 모든 경우를 염두에 두고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박재연 기자 jy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