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지수 6.2% 폭락 마감… '차이나 공포' 부활
중국 상하이지수 6.2% 폭락 마감… '차이나 공포' 부활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08.1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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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부양 중단 우려에 급랭… 아시아 중심 신흥시장 주가 '흔들'
▲ 18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의 한 증권사에서 투자자들이 주식 전광판을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주식 시장이 18일 6%대 폭락하면서 또다시 불안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18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6.15%(245.51포인트) 내린 3748.16에 마감했다.

중국 증시는 이날 0.3% 상승 출발했다. 이후 오후까지 3%대의 약세를 보인 상하이 지수는 장마감이 가까워지면서 하락폭이 점점 커졌다.

일부에서는 무조건 먼저 팔고보자는 투매조짐도 있었다.

이날 폭락은 그간 증시를 근근히 버티게 했던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시장의 회복으로 중국 정부가 추가적으로 인위적인 경기부양 조치를 실시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공포가 시장에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전격적으로 이뤄진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역(逆)환매조건부채권 발행 방식의 유동성 공급 조치가 나오면서 기준금리 인하 등 추가 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나빠졌다고 보도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세계 거시 전망 2015-2016' 보고서를 내면서 올해 중국 성장률을 6.8%로 유지했다.

이처럼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최근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들은 불안감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늘어나 시장 전망치(6.6% 증가)와 전월(6.8% 증가) 수치를 훨씬 밑돌았다.

올해 들어 7월까지 고정자산 투자(도시지역)는 작년 동기보다 11.2% 늘어나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국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8.3% 감소했고 수입도 8.2% 줄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중국 중국 본토에서 기업들의 자금유출이 잇따를 것이라는 우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또 최근 상하이 증시는 3500선과 4000선을 오가면서 4000선 근처에 다다르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는데, 그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도 있다.

이 영향으로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이날 12.26포인트(0.62%) 내린 1956.26에 마감했고, 코스닥은 3.08% 내린 699.80으로 장을 마치면서 700포인트가 무너졌다.

위안화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하고 다음 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투자심리를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 역시 0.32% 내린 20,554.47로 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1.43% 내린 2만3474.97을, 대만 가권지수는 0.44% 하락한 8177.22로 마감했다.

태국 SE지수는 도심 폭탄 공격 여파로 2%대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이 신흥국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신흥시장의 주가가 비틀거리고 있다.

이날 MSCI 신흥시장 지수는 0.6% 하락하면서 2011년 10월 이래 최저로 떨어졌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