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인니 여객기 발견… "빈민지원금 5억 수송 중"
추락 인니 여객기 발견… "빈민지원금 5억 수송 중"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5.08.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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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 때문에 구조활동 난항… "외국인 탑승객 없어"
▲ 추락한 인도네시아 여객기와 같은 기종인 ATR42기가 이륙하는 모습.ⓒ연합뉴스

전날 승객 등 54명을 태우고 인도네시아 파푸아주 주도 자야푸라의 센타니 공항을 떠난 뒤 실종됐던 트리가나항공 소속 프로펠러기 ATR42-300기가 17일(현지시간) 파푸아 동쪽 산악 지역에서 추락한 채 발견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날 오전 수색 항공기로 사고기가 도착예정이었던 파푸아 주 옥시빌로부터 12㎞ 떨어진 산간지대에서 추락지점을 발견, 구조대를 급파했다.

해발 약 2600m의 고지대에 있는 추락지점은 원시림으로 뒤덮여 있어 구조대는 추락 현장에 접근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존자 발견 여부는 즉각 파악되지 않았다.

파푸아 지역 군 대변인은 "사고 현장이 가파른 지역이고 빽빽한 숲과 두터운 이끼로 뒤덮여있다"면서 "정비된 길이 없어 구조대가 숲을 뚫고 가야한다"고 말했다.

사고기에는 빈민가구를 위한 정부지원금 65억 루피아도 실려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4개의 자루에 담긴 지원금은 4명이 호송 중이었으며 옥시빌 지역의 빈민에게 분배될 예정이었다.

국내선 항공사인 트리가나 항공 소속의 프로펠러기 ATR42-300은 전날 어린이 5명을 포함해 승객 49명, 승무원 5명을 태우고, 파푸아 주 주도인 자야푸라의 센타니 공항을 떠나 40여 분 거리인 옥시빌로 향하다가 오후 3시께 옥시빌 관제탑과 연락이 끊겼다.

당국은 사고기가 산간 지역에 추락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옥시빌 주민들의 신고를 토대로 항공기를 동원, 주변지역 수색에 나선 끝에 사고기를 발견했다.

파푸아 동쪽 지역은 정글이 울창하고 지형이 험한데다 낮은 비구름이 자주 끼는 등 기상이 급변할 때가 많아 전문가들 사이에서 항공기 운항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다.

한편, 트리가나 항공 ATR42기에는 외국인이 탑승하지 않았으며, 승객과 승무원은 모두 인도네시아 내국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