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뢰도발' 부인… "증거 동영상 제시하라"
북한, '지뢰도발' 부인… "증거 동영상 제시하라"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5.08.14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모한 도발은 응당한 징벌 초래할 것" 위협

▲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리 군 수색대원 2명에게 중상을 입힌 지뢰폭발사고는 군사분계선(MDL)을 몰래 넘어온 북한군이 파묻은 목함지뢰가 터진 것으로 조사됐다.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공개한 영상에 지뢰가 폭발한 뒤 수색대원이 부상한 동료를 후송하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북한이 14일 비무장지대(DMZ)에 자신들이 목함지뢰를 매설했다는 우리 정부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DMZ 지뢰 도발 사건이 발생한지 열흘, 우리 국방부가 도발 원인으로 북한을 지목한 지 나흘 만이다.

이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에 따르면
북한 국방위원회는 이날 정책국 담화를 통해 "지난 4일 남쪽에 위치한 괴뢰헌병초소 주변에서 원인 모를 지뢰폭발 사건이 발생했다"며 "현지에 있는 우리 군인들도 폭발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측지역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별로 크게 관심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북도발이라고 괴뢰군부가 떠들고 괴뢰합동참모본부가 외쳐대고 청와대가 악청을 돋우고 나중에는 유엔까지 합세해 우리를 걸고드는 조건에서 그대로 침묵하고 있을 수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국방위는 "군사분계선 남쪽 400m 지점에 있는 괴뢰 헌병초소 앞에 자기방어를 위해 3발의 지뢰를 매설했다는 것은 말도안된다"고 항변했다.

국방위는 이어 "우리 군대가 그 어떤 군사적 목적을 필요로 했다면 막강한 화력 수단을 이용했지 3발의 지뢰 따위나 주물러댔겠는가"라며 "증명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동영상이 없다는 다시는 북 도발을 입밖에 꺼내지 말라"고 요구했다.

국방위는 "우리 역시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어서 전혀 개의치 않았다"며 "그러나 괴뢰들이 결정적 물증으로 여러가지 증거를 내놓고 그것을 구실로 북남관계 전반을 더욱 격화시키고 있는 것만큼 그에 대하여 논의해 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와 인민은 무모하게 번져지는 도발자들의 새로운 대결광란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무모한 도발은 기필코 응당한 징벌을 초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신아일보] 박재연 기자 jy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