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DMZ 폭발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폭발 잔해물이 북한군의 목함지뢰와 일치한다고 10일 발표했다.
합동조사단은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 부단장 안영호 준장을 단장으로, 총 24명으로 구성됐다.
국방부는 북한군이 DMZ 안의 MDL을 440m나 남쪽으로 넘어와 목함지뢰를 매설했다고 설명했다.
목함지뢰는 소나무로 만든 상자에 폭약과 기폭장치를 넣어 만든 일종의 대인지뢰다. 살상반경은 최대 2m다.
안 준장은 "폭발물은 북한군이 사용하는 목함지뢰가 확실하다"며 "우리 병력을 해칠 목적으로 매설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2일에도 사고지점에서 정상적으로 작전했다"며 "폭발물 잔해 분석결과 유실된 목함지뢰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정전협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으로, 북한의 호전적인 도발 행위에 대한 안팎의 거센 비판이 예상된다.
안 준장은 "수거한 철재 잔해물이 녹슬거나 부식된 것이 없고 소나무로 만든 목함 파편서는 강한 송진 냄새가 난다"며 "최근 매설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단과 하단부에 2개의 자물쇠로 채워진 통문의 아래쪽에 두 팔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이싸"며 "통문을 열지 않고도 통문 북쪽에서 남쪽으로 지뢰를 매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목함지뢰는 지난 4일 오전 7시35분과 40분경 GP 인근 추진철책의 통문 하단 북쪽 40㎝(1차), 남쪽 25㎝(2차) 지점에서 각각 폭발했다.
당시 김모(23) 하사가 통문을 먼저 통과했고 하모(21) 하사가 두 번째로 통과하다가 지뢰를 밟아 우측 무릎 위, 좌측 무릎 아래 다리가 절단됐다.
김 하사는 사고를 당한 하 하사를 통문 밖으로 끌고 나오다가 자신도 통문 남쪽에 묻힌 지뢰를 밟아 우측 발목이 절단됐다.
군은 하 하사가 다친 지점의 1차 폭발 구덩이가 2차 폭발 구덩이보다 크기 때문에 북한군이 통문 북쪽에 목함지뢰 2발을, 남쪽에 1발을 각각 묻었을 것으로 보고있다.
합참은 북한군 소행으로 판단되자 각 군 작전사령부에 대비 태세 강화 지시를 하달했다.
또 DMZ의 다른 통문과 작전도로에 지뢰가 매설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주의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이 작년 말부터 DMZ 내에서 지뢰를 매설하는 징후를 포착했는데도 이에 대비하지 못한 국방부와 합참 차원의 지휘조치 판단에 문제가 있었던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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