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희호 여사, 김정은 면담불발 아쉬워"
여야 "이희호 여사, 김정은 면담불발 아쉬워"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8.0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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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방북 자체에 의미"…野 "정부 비협조" 입장차
▲ 3박 4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친 이희호 여사가 8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 방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간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9일 일제히 유감의 뜻을 밝혔다.

또 여당은 향후 대화의 계기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방북 자체에 큰 의미를 둔 반면 야당은 정부의 비협조가 면담 불발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는 등 입장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희호 여사 측은 방북 기간동안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계속적으로 요청했지만, 북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당초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직접 초청으로 이뤄진 방북인데 김 위원장과의 어떠한 면담도 이뤄지지 않은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 지도부가 한반도의 평화를 원하고 북한의 경제를 발전시켜보겠다고 한다면 핵개발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남북간 그리고 국제사회 대화테이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이 여사를 직접 초청한 이유와 목적이 있을텐데 초청만 해놓고 손님맞이를 안 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90세를 넘긴 이 여사가 힘들게 방북했는데…"라며 아쉬움을 표명해다.

신의진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비록 김정은 제1위원장과의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남북 화해와 교류 협력의 메시지를 전하고 왔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며 "남북이 민간 차원의 교류를 통해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앞으로도 다양한 차원에서 북한과의 접촉 면을 넓히는 노력이 지속해야 할 것"이라며 "남북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이뤄진 이 여사의 이번 방북은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94세라는 노구를 이끌고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을 다녀온 이 여사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여사의 방북은 6·15 공동선언 정신을 계승하고 굳건히 잠겨있는 남북관계의 빗장을 푸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되는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밝혔다.

허 부대변인은 "통일부가 개인자격을 강조하면서 이 여사의 전문적 식견을 활용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화의지도 반영되지 않은 탓에 면담이 성사되지 못했다"며 면담 불발의 책임을 정부측에 돌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부 당국이 이 여사와 같이 북한 고위급과 접촉이 가능한 인사들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특사급 지위로 적극 활용하는 융통성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