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불참 통보
북한,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불참 통보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8.0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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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 안밝혀… 리비아, 아프간, 라오스 등 40개국도 불참
중국, 러시아, 영국, 독일, 프랑스 등 72개국 신청 접수
▲ 지난달 24일 오후 경북 문경시 영강체육공원에서 열린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D-70일 기념행사에 참여한 김관용 경북지사 등 내빈이 대회 성공을 염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10월 경북 문경에서 열리는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조직위나 경북도 등은 북한 불참으로 국민의 대회 관심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2일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31일 오후 8시24분께 조선인민군 체육지도위원회 명의로 세계군인체육대회에 불참하겠다는 내용을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에 전달해왔다.

불참사유는 따로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거둬왔던 북한이 이번 대회에 불참키로 한 것은 경색된 남북관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해 10월1일 1차 동의서에 12개 종목 213명의 선수가 출전하겠다고 참가 의사를 표명했지만, 지난 3월15일 마감한 2차 동의서에는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후 북한은 우리 국방부가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하는 제4회 서울안보대화(SDD)에 북한 인민무력부 부부장급 인사를 초청하는 통지문을 보냈지만 거절한 바 있다.

1995년부터 4년주기로 개최되는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첫해 이탈리아 로마를 시작으로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1999년), 이탈리아의 카타니아(2003년), 인도의 하이데라비드(2007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2011년)에서 열렸다.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오는 10월2일부터 11일까지 개최도시인 문경을 비롯해 포항, 안동, 예천 등 경북 8개 시군에서 열린다.

지난 1일 최종 접수 마감한 세계군인체육대회에는 72개국 5440명이 참가 접수 완료했다.

참가하는 국가는 중국, 러시아, 체코, 영국, 독일, 프랑스, 헝가리, 동티모르, 미얀마 등이다.

북한을 포함한 리비아, 아프가니스탄, 라오스, 멕시코 등 40개국은 불참 의사를 전해왔다.

또 37개국은 참가 접수 예정이고 24개국은 참가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국방부는 참가 희망국들의 선수선발이나 비자발급 지연 사정을 감안해, 당초 이달 1일이던 접수마감일을 다소 연장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접수 마감이 지난 1일이었으나 참가 희망국들이 선수선발, 비자발급, 항공권 예매 등의 사유로 요청했다"며 "대회진행에 차질이 없는 범위 내에서 연장 접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와 문경시 등은 2011년 5월 대회를 유치했을 때부터 북한군 참가를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북한군 선수들 참가가 세계군인체육대회 관심도를 끌어올릴 수 있고 흥행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더 나아가 남북 교류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도 주춧돌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북한이 행사 불참을 통보함에 따라 대회 후원업체를 확보하거나 후원금을 늘리는 데에 악영향이 있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8월 말까지는 대회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참가 신청을 받는 만큼 북한 참여에 대한 한 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북한의 불참으로 대회 관심도나 흥행에 다소 차질이 예상되기도 하지만, 세계 109개국에서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 계획에 맞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