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최근 4년 중국·홍콩서 1조 손실 드러나
롯데, 최근 4년 중국·홍콩서 1조 손실 드러나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8.02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동주 주장 사실이었나?… 매년 적자규모 눈덩이처럼 불어나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이 31일 오후 서울 성북동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집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중국과 홍콩에서 최근 4년간 1조원이 넘는 손실을 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그룹 경영권을 놓고 승부를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제기한 '중국사업 1조원 손실'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 셈.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주요 상장사인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케미칼의 중국과 홍콩 법인들은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총 1조15132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규모는 2011년 927억원, 2012년 2508억 원, 2013년 2270억 원, 2014년 5808억원 등 매해마다 불어났다.

지난해에는 롯데쇼핑 자회사인 홍콩 롯데쇼핑홀딩스의 적자규모는 3천439억원으로 전년보다 2천491%나 급증, 지난해 중국사업 전체 적자액의 59.2%나 차지했다. 롯데쇼핑홀딩스는 중국내 유통업에 투자하는 기업이다.

신 전 부회장은 최근 한국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 롯데그룹 회장이 중국사업에서 1조원 가량 손실을 본 사실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고, 신 총괄회장이 이를 뒤늦게 알고 격분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 왼쪽부터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 신 총괄회장 부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연합뉴스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은 지난달 31일 기자들에게 "신 총괄회장은 중국사업의 적자 현황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의 경영 현황을 날마다 보고받고 꼼꼼히 챙기는 신 총괄회장이 4년 이상 계속된 적자를 모를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 사장은 '중국사업 1조원 손실설'과 관련, "롯데백화점의 2011∼2014년 누적 영업적자는 EBITDA 기준으로 1천600억원, 롯데그룹 전체는 3200억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기업이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이 사장이 제시한 수치가 EBITDA 기준이라는 점이다. EBITDA는 법인세·이자비용·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를 차감하기 전의 영업이익으로, 실제 영업이익과 순이익과는 차이가 있다.

회계 전문가는 "대체로 EBITDA보다 영업이익, 순이익을 기준으로 할 때 적자 규모가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