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 소나무 이상증상… 정부, 전문가 파견
북한 금강산 소나무 이상증상… 정부, 전문가 파견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5.07.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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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병충해 피해… 내·외금강 및 고성읍 일대 점검

▲ 금강산 만양대 전경 ⓒ산림청
북한 금강산 산림의 병해충 실태 조사를 위해 우리측 산림전문가와 현대아산 관계자들이 방북한다.

28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금강산 소나무가 이상 증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현대아산을 통해 원인 파악과 해충 방제를 위한 남측 전문가들의 공동조사를 제안해왔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금강산 지역 산림 병해충 실태조사를 위해 산림 전문가 5명, 현대아산 관계자 3명 등 8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산림과학원과 수목보호협회 소속 산림전문가와 현대아산 관계자 등 모두 8명이 오는 29~31일 북한 금강산을 방문해 소나무의 병해충 실태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산림 전문가는 내금강과 외금강 지역에 각각 1일, 고성읍 지역에 반나절 가량 머물며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북한 고성읍 지역의 소나무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 소나무들의 이상 증상은 근래 남한 당국이 확산 방지에 힘쓰고 있는 재선충병과는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실태조사 후 병충해 치료 등에 대한 지원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통일부 당국자는 "금강산은 남북이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유산으로 우리가 추진하는 남북 간 산림협력을 고려할 때 조사 결과를 보고 후속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북측은 우리 측에 현대아산의 실무인력 방문을 요청하며 "가능한 빨리 올라와 달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북측의 요청은 최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산림 복구 및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병해충 실태 조사 지원과 금강산 관광 재개와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우리측에 소나무 상태를 문의해 온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산림자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신아일보] 박재연 기자 jypark@shinailbo.co.kr